케네스 루이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최고경영자(CEO)가 더 이상 정부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며 국유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의 2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루이스 CEO는 임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우리 회사는 현재 어떤 지원도 추가적으로 필요하지 않으며 향후에도 지원을 요청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 사업전망과 금융상태는 다른 경쟁 금융업체에 비해 매우 양호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가 금융권에 대한 회생여부를 판별하기 위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25일 시작할 계획인 가운데, 루이스 CEO는 "BOA는 자체 실시한 테스트에서 현 경제 상황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강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개인고객과 기업고객을 기초로 한 BOA의 방대한 예금 보유액과 수익 창출능력은 금융위기에 크게 타격을 입은 다른 은행들과 비교해 크나큰 이점"이라고 전했다.

또 "현재 시장의 움직임은 루머와 왜곡된 정보, 허위사실에 현혹되고 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루이스 CEO는 "BOA의 실제 자기자본 비율은 2.68%로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경쟁사에 비해 두배나 높은 수준"이며 "올해 BOA의 매출은 메릴린치를 포함해 최고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BOA에 인수합병된 메릴린치는 지난해 4분기 158억400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BOA가 당초 전망한 손실보다 5억달러 초과한 것이다.

BOA주가는 메릴린치 인수로 인한 손실이 예상보다 크다는 판단과 정부가 BOA를 국유화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지난 20일 사상 최저치로 폭락했다. 하지만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은행들의 국유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발언해 24일에는 20% 이상 급반등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