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의 경영에 KTB투자증권이 주도하는 'KTB2007사모투자펀드(PEF)'가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전북은행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KTB측은 다음달로 예정된 전북은행의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한 명을 선임하겠다는 입장이다.

23일 오전 11시 29분 현재 전북은행은 전날보다 170원(3.82%) 오른 4615원에 거래되며 하루만에 상승 반전했다.

KTB투자증권은 지난 20일 공시를 통해 전북은행 지분 보유목적을 "주주들의 최선의 이익과 기업가치를 제고할 수 있도록 경영 관련 의사결정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B투자증권은 전북은행 지분 12.69%(594만1264주)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지금까지 단순투자 목적으로 지분을 보유중이라고 설명했었다.

KTB투자증권 관계자는 "이사추천위원회에 금융감독원 출신의 사외이사 한 명을 추천한 상태"라고 말했다. 전북은행은 내달 13일 주주총회를 통해 이사, 감사 등 경영진을 선임할 계획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그러나 KTB측의 움직임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적대적 인수ㆍ합병(M&A) 가능성이 낮다는 얘기다. KTB측은 지난해 삼양사(12.34%)를 제치고 전북은행의 최대주주로 올랐고, 이후 전북은행 M&A 가능성이 계속 제기됐다.

황헌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성주 전북은행 대표가 행장추천위원회와 이사회를 장악하고 있어 사외이사 한 명으로는 경영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사 한 명을 추천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M&A 가능성을 낮게 봤다.

서 연구원은 "은행의 지분을 15% 이상 취득하려면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KTB 같은 사모펀드가 승인을 받을 가능성은 없다"며 M&A를 위해 KTB의 지분 추가 취득도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황헌 연구원은 다만 "정부ㆍ여당이 자본시장법 이후 은행의 지분 보유 규제를 완하할 움직임이 있는 만큼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