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로 인해 국내 생명보험사 22개 중 절반 이상이 3분기(2008년 9~12월)에 적자를 기록했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보사의 3분기 누적(2008년 4~12월) 순이익은 760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조7093억원에 비해 55.5% 감소했다. 생보업계 순이익은 1분기 5782억원, 2분기 1691억원으로 점차 줄더니 3분기에는 무려 13개사가 적자를 내면서 순이익이 137억원에 그쳤다. 이는 전년 동기 3320억원에 비하면 5%도 안되는 규모다. 생보업계 수익성 악화는 경기침체로 인해 신계약이 감소하고 자산운용 수익률도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지금 추세가 이어진다면 2008년 연간 순이익은 카드사태가 터졌던 2003년 1조5874억원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보업계는 내내 적자 행진을 벌이다가 2001년 흑자로 돌아선 이래 매년 2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냈다. 3분기까지 적자를 낸 생보사는 뉴욕생명(-616억원),PCA생명(-527억원),알리안츠생명(-443억원),하나HSBC(-105억원),녹십자생명(-73억원),동부생명(-65억원),ING생명(-42억원),KB생명(-29억원) 등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