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리산 사계의 풍경을 반추상적으로 화면에 담아온 여운씨(한양여대 조형일러스트레이션과 교수 · 61)의 한국미술상 수상기념 초대전이 25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관훈동 갤러리이즈에서 열린다.

민족미술인협회 회장을 지낸 여씨는 우리 산하의 풍경을 흑백이미지의 색채로 강렬하게 그리는 중견작가. 이번 전시에는 공룡처럼 꿈틀거리는 지리산의 봄,여름,가을,겨울 풍경을 그린 1m 이상 대작 20여점이 걸린다.

여씨는 지리산의 모습을 청색,흰색,검정색을 조절해 캔버스 위에 그린다. 기법이나 스타일보다 마치 흑백소묘같은 소박한 형식으로 관람객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래서 '검은 미학'이라고 불린다. 색감이 단조롭지만 커다란 화폭 속에 짙게 그을린 듯한 지리산 풍경들은 '거친 듯 부드럽고 무거운 듯하면서도 가볍게'느껴진다.

작가는 "지리산 자체에 큰 매력을 느낀다"면서 "관람객이 내 그림을 보고 지리산의 거대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국미술상은 한국미술센터가 2006년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정한 상으로, 한국화와 서양화 부문에서 2명씩 수상자를 선정해 국내 및 해외 전시 특전을 부여한다. 올해 수상자는 여운씨를 비롯,한삼숙 박윤서 박인현씨 등 4명이다. 이들은 여씨와 함께 같은 장소에서 작품전을 갖는다. (02)736-6669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