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는 18일 지난해 4분기 경제 성장률이 사상 최악인 - 8.36%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통신이 예상한 -5.6%보다 감소폭이 훨씬 큰 것이다. 이로써 대만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공식적인 경기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해 3분기 성장률은 -1.02%였다.

대만 정부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2.97%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대만 경제가 급강하하고 있는 것은 중국과 미국 등지로의 수출이 급감하면서 민간투자와 소비도 덩달아 크게 줄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 경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온 직후 대만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추가 인하했다. 이로써 대만의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1.25%로 내려갔다. 대만 중앙은행은 미국발 금융위기가 본격화된 지난해 9월 이후 모두 7차례의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싱가포르도 지난 1월 수출이 22년 만에 최저를 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싱가포르 무역진흥기구인 국제기업청(UE)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은 100억4000만싱가포르달러(66억9000만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34.8% 감소했다. 싱가포르 수출 부진은 미국과 유럽의 수요 감소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앞서 지난달 최악의 경기침체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2%로 하향 조정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