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스포츠 비즈니스] 뚝 끊긴 후원… "어! 내가 응원한 프로팀 어디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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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츠머스ㆍ에버튼 등 유명구단 줄줄이 매물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개막을 1년 앞둔 지난 12일(현지시간) 캐나다 전역에서 카운트다운을 알리는 다양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밴쿠버에서 세계 모든 국가의 올림픽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 행사를 가졌다. 수도 오타와 의사당에서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륜기 게양식도 거행됐다.
캐나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5500명의 선수단과 1만여명의 취재진,3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해 선수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어 정부 관계자들을 속타게 만들고 있다. 선수촌 건설을 맡고 있는 건설회사 포트리스가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 공사가 중단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스포츠 비즈니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자금난에 직면한 글로벌 기업들은 스포츠팀을 폐지하고,국제대회의 스폰서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등에 업고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과 유럽의 프로 스포츠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하계 올림픽을 여는 런던시는 총 9억달러를 투입해 선수촌,미디어센터 등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사업을 맡고 있는 건설회사가 파산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00년대 들어 호경기를 배경으로 '세계 최고 리그'로 불려온 축구 프리미어 리그도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및 중동 대부호 등이 프리미어 구단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팀은 물론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에버튼,포츠머스,웨스트햄 등의 오너가 경영난을 이유로 팀을 매물로 내놨다.
다음달 열리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면서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지난 대회 스폰서였던 마스터카드,맥주업체 인베브 안호이저부시,펩시콜라 등이 대회 후원권을 반납했다.
프로 스포츠 왕국 미국에서도 인기 종목에까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풋볼 프로리그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의 경우 해마다 40%대의 높은 TV 시청률을 보여 CM(광고방송) 요금은 30초에 300만달러를 호가했다.
전 미국에 상품을 선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기업들은 CM(광고방송) 시간 확보 경쟁을 벌여왔으나 올해는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자동차업체가 광고를 포기하면서 광고 경쟁률이 떨어졌다.
자동차 스포츠 분야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혼다가 자동차 레이스 최고봉인 F1(포뮬라원) 팀 해체를 선언했다. 이어 스즈키와 후지중공업도 세계랠리선수권(WRC) 참여 중단을 발표했으며,미쓰비시 자동차도 지난 4일 다카르 랠리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여성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급증,프로 골프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아코디아골프,베르나,카고메 등이 여성 프로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포기해 올해부터 3개 대회가 사라진다. 미국 보험회사 AIG는 테니스 재팬오픈 스폰서권을 반납했다.
기업들이 스포츠팀을 해체하고,각종 대회 후원을 줄이면서 자칫 스포츠 자체가 쇠퇴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미사키 후사오 연구원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프로 스포츠도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밴쿠버에서 세계 모든 국가의 올림픽 참석을 요청하는 초청 행사를 가졌다. 수도 오타와 의사당에서는 스티븐 하퍼 총리와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륜기 게양식도 거행됐다.
캐나다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대회 기간 중 전 세계에서 5500명의 선수단과 1만여명의 취재진,35만명의 관광객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해 선수촌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하지만 공사 일정이 차질을 빚어 정부 관계자들을 속타게 만들고 있다. 선수촌 건설을 맡고 있는 건설회사 포트리스가 자금난으로 파산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자금 조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이달 중 공사가 중단될 것이란 소문도 나돌고 있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세계 각국에서 스포츠 비즈니스가 된서리를 맞고 있다. 자금난에 직면한 글로벌 기업들은 스포츠팀을 폐지하고,국제대회의 스폰서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1990년대 후반 이후 기업들로부터 거액의 후원을 등에 업고 전성기를 누렸던 미국과 유럽의 프로 스포츠 시장이 큰 타격을 입고 있다.
경제난이 악화되고 있는 영국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2012년 하계 올림픽을 여는 런던시는 총 9억달러를 투입해 선수촌,미디어센터 등을 건설 중이다.
하지만 사업을 맡고 있는 건설회사가 파산해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2000년대 들어 호경기를 배경으로 '세계 최고 리그'로 불려온 축구 프리미어 리그도 흔들리고 있다.
러시아 및 중동 대부호 등이 프리미어 구단을 잇달아 매입하면서 팀은 물론 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뛰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경제위기가 심각해지면서 프리미어리그 소속인 에버튼,포츠머스,웨스트햄 등의 오너가 경영난을 이유로 팀을 매물로 내놨다.
다음달 열리는 제2회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회도 대폭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면서 야구팬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지난 대회 스폰서였던 마스터카드,맥주업체 인베브 안호이저부시,펩시콜라 등이 대회 후원권을 반납했다.
프로 스포츠 왕국 미국에서도 인기 종목에까지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풋볼 프로리그 NFL 챔피언 결정전 슈퍼볼의 경우 해마다 40%대의 높은 TV 시청률을 보여 CM(광고방송) 요금은 30초에 300만달러를 호가했다.
전 미국에 상품을 선전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여서 기업들은 CM(광고방송) 시간 확보 경쟁을 벌여왔으나 올해는 파산 위기에 몰린 제너럴모터스(GM) 등 3대 자동차업체가 광고를 포기하면서 광고 경쟁률이 떨어졌다.
자동차 스포츠 분야는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2월 혼다가 자동차 레이스 최고봉인 F1(포뮬라원) 팀 해체를 선언했다. 이어 스즈키와 후지중공업도 세계랠리선수권(WRC) 참여 중단을 발표했으며,미쓰비시 자동차도 지난 4일 다카르 랠리에서 철수하겠다고 밝혔다.
일본에서도 인기있는 여성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포기하는 기업들이 급증,프로 골프 시장 자체가 본격적으로 위축되고 있다.
아코디아골프,베르나,카고메 등이 여성 프로골프대회의 스폰서를 포기해 올해부터 3개 대회가 사라진다. 미국 보험회사 AIG는 테니스 재팬오픈 스폰서권을 반납했다.
기업들이 스포츠팀을 해체하고,각종 대회 후원을 줄이면서 자칫 스포츠 자체가 쇠퇴할지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노무라종합연구소의 미사키 후사오 연구원은 "기업들이 경기침체를 계기로 스포츠 마케팅에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하고 있어 프로 스포츠도 구조조정이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