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시' 20년전 사형선고 "유효"
인도 출신의 영국작가인 살만 루시디는 영국에서 '살만 경'으로 위치를 잡았지만 '악마의 시'에 대한 이슬람의 위협은 그의 삶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란의 아야톨라 호메이니는 '악마의 시'가 이슬람을 모욕했다며 1989년 2월14일 루시디에 대해 종교적 사형을 선고했다.
이로 인해 현재 61세인 살만 루시디는 거의 십 년간 경찰의 24시간 보호 아래 숨어 지내야했다.
4번의 결혼 경력과 두 아들을 둔 케임브리지 대학 출신의 이 작가는 여러 해 동안 수도 없이 옮겨다니고 가족에게조차 처소를 가르쳐 줄 수 없는 혼자만의 삶을 살아왔다.
그는 2007년 영국으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을 때에도 이슬람권의 반발로 인해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살만 루시디에 대한 이슬람의 종교적 사형 선고는 세계의 다른 작가와 일반인들에게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쳤다.
1991년 `악마의 시'를 번역한 일본의 번역가인 히토시 이가라시가 도쿄에서 칼로 살해를 당했다.
랜덤 하우스는 지난해 8월 미국 작가 세리존의 책을 출간하려다가 책이 폭동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보에 따라 출간을 취소했다.
작가이자 방송 진행자인 케난 말리크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20년 전에는 비록 루시디에 대한 살해 위협이 이어지고 번역작가와 출판업자들이 공개적으로 살해를 당하는 상황에서도 펭귄사가 책을 출간했다"고 말했다.
20년이 지났지만 이란은 여전히 살만 루시디를 주시하고 있다.
하산 카시키비 이란 외교부 대변인은 "파트와가 무효가 되지 않는 한 그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파트와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사형 선포 20주년을 하루 앞두고 말했다.
(런던 AFP=연합뉴스) jo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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