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포스’ 엄태웅. 그의 연기 변신은 과연 어디까지일까.

‘연기파 배우’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겠지만, 그의 소름끼치는 연기변신은 이제 시작일 듯하다.

엄태웅은 새 영화 ‘핸드폰’을 통해 열혈 매니저로 변신,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이번 영화를 연출한 김한민 감독은 ‘코멘터리’를 통해 “엄태웅이란 배우는 ‘핸드폰’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 평가받게 될 것이다. 2009년 한국 영화계의 주인공이 될 거라 자신한다”라고 극찬했다.

감독의 말대로 그는 ‘제대로된’ 연기 변신을 선보이며 ‘엄포스’ 마니아들을 더욱 열광시킬 전망이다. 특히 영화내내 뿜어내는 에너지는 영화의 임펙트 있는 줄거리를 뒤로하고 관객들의 시선을 잡아끌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11일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핸드폰’(제작 씨네토리)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에서 엄태웅은 “시나리오 읽을 때도, 촬영 할때도 내내 흥분돼 있었다”라고 남다른 의미의 출연 소감을 전했다.

엄태웅은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고... 영화를 찍으면서 계속 화를 내고 있어 나 자신이 어떤 연기를 하고 있는 지 헷갈리기도 했다”면서 “무엇보다 감독님을 믿었고, 특히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대로 연기했다”라고 연기 변신에 겸손함을 내비쳤다.

특히 열혈 매니저로 분한 엄태웅은 “매니저의 모습은 항상 나와 함께 생활하는 이들인 만큼, 그저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는데 이번 캐릭터를 위해 유심히 봤다. 특히 소속사 대표의 모습을 자세히 보며 자연스러운 동작과 대사 처리를 위해 노력했다”라고 캐릭터 분석에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엄태웅은 “사실 이번 시나리오를 받은 후 ‘오승민’이라는 캐릭터에 대해 걱정도 많았고 버겁다는 생각 또한 들었다”면서 “때문에 상대 인물에 대한 고민이나 여타 다른 것들을 돌아볼 겨를도 없이 연기에만 올입했다. 어렵게 촬영한 만큼 어느때 보다 떨리고 좋은 시선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생각 뿐이다"라고 개봉을 앞둔 솔직한 속내를 전했다.

한편, 영화 ‘핸드폰’은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 있는 치명적 동영상이 담긴 핸드폰을 분실한 후, 정체 모를 습득자 이규(박용우)로부터 지옥 같은 시간을 겪게 되는 열혈 매니저 승민(엄태웅)의 사투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19일 개봉예정이다.

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