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캐피탈 사장은 "수입차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은 과당 경쟁 단계에 있다"며 "중고차 할부금융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11일 말했다.

김 사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국산 신차 할부금융 시장은 완성차 생산업체의 계열사들이 장악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중고차 할부금융과 리스 부문의 전망이 밝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할부금융사는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아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하나캐피탈은 여유 자금이 풍부한 편이어서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관계사인 하나은행을 영업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하나은행과 거래하고 있는 전문직이나 프라이빗뱅킹(PB) 고객을 상대로 은행이 취급하지 못하는 할부금융과 리스 영업을 전개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개인 신용대출도 적극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할부금융과 리스업,소비자 금융 부문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하나캐피탈의 대출 자산은 1조6700억원이며 이 중 할부금융과 리스 자산이 9200억원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기업대출액은 5300억원이다.

김 사장은 1980년 하나은행의 전신인 한국투자금융에 입사해 올초까지 하나은행 가계영업그룹 부행장으로 재직하다 하나캐피탈 사장으로 임명됐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