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1일 LG패션에 대해 업황 구조조정 속에서도 성장성을 확보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부정적인 영업환경과 실적 악화를 고려해 목표주가를 2만9500원에서 2만3500원(10일 종가 1만8450원)으로 낮췄고, 투자의견도 '강력매수'에서 '매수'로 하향 조정했다.

이 증권사 박종렬 애널리스트는 "올해 내수침체로 패션업계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하겠지만, 이 중에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기업은 활동영역을 확장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며 "LG패션이 토탈 패션업체로서의 위상을 정립했고, 약점이었던 여성복, 스포츠 부문에 집중적인 투자와 역량 강화를 통해 미래 성장성을 확보해 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LG패션이 우수한 브랜드 가치와 고객 충성도를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기준 영업이익률 13.4%, ROE(자기자본이익률) 16.0%로 비교적 양호한 수익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814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박 애널리스트는 추산했다. 기존 브랜드와 점포의 평균 매출액이 감소하겠지만, 신규 브랜드와 점포의 매출기여도를 감안해 매출액은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영업이익 전망치로는 8.0% 감소한 97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영업이익률이 과거 카드사태에 따른 소비의 급격한 위축이 진행된 2004년(11.7%)수준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가정을 전제로 추산한 것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LG패션의 주가 수익률이 지난해 10월 이후 코스피지수 대비 20.9%포인트 밑돌았다"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올해 영업실적 기준으로도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며, 가치와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