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준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사실상 총괄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차장은 지난해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 재직시 '왕 비서관'으로 불리던 이명박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그의 4대강 사업 관장으로 사업 추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실 고위 관계자는 10일 "총리실 업무 분장에 따라 박 차장이 4대강 살리기 사업을 관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총리실이 정부 내 정책조정 기관이고 박 차장이 대통령의 힘이 실리는 차관급 인사임을 감안할 때 앞으로 4대강 사업은 그가 국토해양부 농림수산식품부 환경부 등 관련 부처들의 이견을 조정하고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 등을 접목시키는 형태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관계자는 "벌써부터 국회 등 이해 기관들에서 사업과 관련된 의견과 아이디어,예산 관련 문의 등을 박 차장에게 전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4대강 살리기 사업과 관련한 정부 내 공식적 추진체계는 총리실 산하 협의 · 조정기구인'4대강 살리기 범정부 지원 협의체'와 부처 합동 실무 추진조직인 '4대강 살리기 기획단'(국토해양부 산하)이 있다.

4대강 살리기 범정부 지원협의체는 국무총리실장이 주재하지만 총리실장이 장관급으로 다른 대외업무가 많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질적인 총괄은 박 차장이 맡게 될 것이라는 게 정부 부처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박 차장은 지난해 6월 이른바 '권력 사유화' 논란으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직을 자진 사퇴한 후에도 한반도 대운하를 성공시키기 위해 사업 방향을 '물길 살리기'로 돌리고,지역을 돌면서 여론을 조성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정부는 4대강 살리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오는 5월까지 '4대강 마스터 플랜'을 수립하고 이후 본격적으로 사업을 발주해 2011년까지 완료(댐,저수지 등은 2012년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박수진/유창재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