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유닉스전자‥세계인 4명중 1명쓰는 헤어드라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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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연 100%이상 증가 … 30년 흑자행진
유닉스전자(대표 이충구)는 1978년 창업 이래 단 한 차례도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 헤어드라이어 한 가지만으로 매년 100% 이상씩 수출을 늘려오며 세계 유수의 업체인 미국 콘에어,프랑스 파룩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현재 세계시장 점유율은 약 25%로 헤어드라이어 시장에서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는 '헤어드라이어'라는 단어조차 생소하던 1970년대 말 국내 최초로 헤어드라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당시 국내시장의 대부분은 일본 제품이 점령하던 상황이라 국내에 있던 헤어드라이어는 불법 밀수품 아니면 연탄집게를 가열해서 사용하던 것이 전부였다.
이충구 대표는 일본에서 헤어드라이어에 브러시가 달린 제품이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는 소식을 듣고 헤어드라이어의 사업성을 깨달았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유닉스전자를 창업해 국내 최초의 국산 헤어드라이어를 선보였다. 이후 꾸준히 기술과 제품 개발에 주력해 순수 국산 헤어드라이어로 시장점유율 60%를 달성해 국내에서 일본 제품을 몰아냈다. 유닉스전자의 헤어드라이어 성공은 헤어드라이어 국내시장 규모를 키웠고 관련 업체들도 대거 생겨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사는 2001년 국내 최초로 머리결 손상을 줄이고 정전기를 방지하는 효과를 내는 음이온 드라이어를 개발해 연간 120만개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헤어드라이어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95% 이상을 차단하는 '제로파' 헤어드라이어를 개발했고 두피의 혈액순환 개선에 도움이 되는 원적외선 헤어드라이어 등을 연달아 시장에 내놓는 등 기술 개발에도 주력하고 있다. 특히 원적외선 헤어드라이어의 경우 해외 5개국에서 국제 특허를 받기도 했다.
현재 유닉스전자는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와 유럽 중동 지역 등 세계 각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회사는 1980년 미국 시카고박람회에 헤어드라이어를 출품해 인기상을 탄 이후 매년 꾸준히 수출 물량을 늘려왔다. 이후 1987년 일본 샤프에 수출한 것을 계기로 수출이 급증하면서 세계 68개국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유닉스전자는 이 같은 해외 수출 성과에 힘입어 2004년 천만달러수출탑,2005년 세계 일류상품 선정,2006년 3000만달러 수출탑,2007년 5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하는 등 국산 헤어드라이어의 자존심을 지키는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 회사는 수상실적도 화려하다. 2004년 한국능률협회 선정 대한민국 마케팅 대상에서 디자인부문 디자인혁신 최우수상과 2004년 한국경제신문 신뢰기업대상에서 소형가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세계적인 헤어드라이어 기업으로의 입지를 굳힌다는 전략이 담긴 글로벌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유명 배우 패리스 힐튼의 이름을 딴 제품을 개발했고 러시아 최대 유통업체인 글로벌실라와 제휴해 국내 헤어드라이어 업체로는 최초로 러시아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의 해외시장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