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박스권 탈출 '간판 수출주'가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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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융구제책 기대… ITㆍ車ㆍ철강ㆍ조선 등 주목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금융구제책과 경기부양책 기대로 급등,한 달 만에 1200대에 다시 올라선 국내 증시가 더욱 힘을 받을 전망이다. 일각에선 코스피지수가 지난 2개월 동안 이어진 1100~1200의 박스권 탈출을 본격화해 내친 김에 1300선 도전에 나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은 업종 대표주,특히 간판 수출주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이 호평을 받고 있다.
철강과 조선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박스권 탈출이 '반짝 추세'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경제지표 호전이 나타나야 하는 만큼 주가 변동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증시 추가 상승에 우호적 분위기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6일 1210선까지 뛰어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속된 박스권의 상단을 뚫고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초엔 이틀 만에 1200대 안착 시도가 무산됐다. 하지만 당시 지수를 끌어내렸던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이란 악재가 9일 미국의 금융구제책 발표를 계기로 진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구제책은 글로벌 금융 불안을 완화시키고 국내 금융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이번 주 증시가 13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규모가 줄긴 했지만 상원 통과가 임박한 것도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8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와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 가시화 조짐,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도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은 결국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의 잇단 호재성 재료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판 수출주 주도 전망
전문가들은 지수 1200대에서의 추가 상승은 IT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대표 수출주들이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본 경쟁사들이 엔화 가치 강세로 고전하면서 국내 간판 수출 업체들이 상대적 수혜를 누리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마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산업별 경쟁 및 보완관계를 감안할 때 엔화 가치 강세에 따른 수혜가 자동차 IT 조선 등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출주 투자의 포인트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가치 강세로 일본의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철강회사 실적이 최악"이라며 "외국인은 일본업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으로 한국의 수출주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순매수를 지속 중인 외국인은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를 5866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을 각각 1479억원과 137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설연휴 전까지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G를 각각 1871억원과 1267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와 3위에 올려놓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출주 주도의 추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려면 수요 회복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증시 추가 상승이 어느 정도 이어질 수도 있지만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절해 나타난 재고조정 효과만으론 부족하고 결국 제품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
외국인 매수세를 등에 업은 업종 대표주,특히 간판 수출주들이 이를 주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정보기술(IT)과 자동차는 글로벌 경쟁 업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경쟁력이 호평을 받고 있다.
철강과 조선은 중국 경제의 경착륙 우려가 완화되는 게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박스권 탈출이 '반짝 추세'로 끝나지 않으려면 실질적인 경제지표 호전이 나타나야 하는 만큼 주가 변동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증시 추가 상승에 우호적 분위기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이달 6일 1210선까지 뛰어 지난해 12월8일부터 지속된 박스권의 상단을 뚫고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달 초엔 이틀 만에 1200대 안착 시도가 무산됐다. 하지만 당시 지수를 끌어내렸던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이란 악재가 9일 미국의 금융구제책 발표를 계기로 진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 금융구제책은 글로벌 금융 불안을 완화시키고 국내 금융주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쳐 이번 주 증시가 1300선 돌파를 시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규모가 줄긴 했지만 상원 통과가 임박한 것도 불확실성의 해소라는 관점에서 긍정적이란 평가다.
이와 함께 8거래일째 계속되고 있는 외국인 순매수와 중국의 경기 부양 효과 가시화 조짐,오는 12일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 등도 증시에 추가 상승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박스권은 결국 깨지라고 있는 것"이라며 "증시의 잇단 호재성 재료들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지수가 박스권 상단을 뚫고 올라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판 수출주 주도 전망
전문가들은 지수 1200대에서의 추가 상승은 IT 자동차 철강 조선 등 대표 수출주들이 이끌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특히 일본 경쟁사들이 엔화 가치 강세로 고전하면서 국내 간판 수출 업체들이 상대적 수혜를 누리는 데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마 연구원은 "한국과 일본의 산업별 경쟁 및 보완관계를 감안할 때 엔화 가치 강세에 따른 수혜가 자동차 IT 조선 등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며 "현대차 기아차 하이닉스 삼성전자 삼성전기 LG전자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출주 투자의 포인트는 글로벌 수요 둔화가 아니라 국내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학주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엔화 가치 강세로 일본의 반도체 자동차 휴대폰 철강회사 실적이 최악"이라며 "외국인은 일본업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판단으로 한국의 수출주를 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연휴가 끝난 지난달 28일부터 순매수를 지속 중인 외국인은 대표적 수출주인 삼성전자를 5866억원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였다. 이어 포스코와 현대중공업을 각각 1479억원과 1373억원 순매수했다. 이는 올 들어 설연휴 전까지 경기방어주로 꼽히는 SK텔레콤과 KT&G를 각각 1871억원과 1267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와 3위에 올려놓았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수출주 주도의 추가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려면 수요 회복에 따른 경제지표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증시 추가 상승이 어느 정도 이어질 수도 있지만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률을 조절해 나타난 재고조정 효과만으론 부족하고 결국 제품 수요가 살아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