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이징올림픽 유도 남자 73㎏급에서 은메달을 따냈던 왕기춘(21 · 용인대)이 파리 그랜드슬램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왕기춘은 8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73㎏급에서 5경기 가운데 4경기를 한판으로 이기는 월등한 실력을 과시하며 우승했다.

그랜드슬램 대회는 1년에 네 차례 열리며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마스터스 대회 다음으로 높은 등급이다.

우승자에게 상금 5000달러가 주어지는 등 총상금 15만달러와 함께 2012년 런던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 포인트가 걸려 있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 49개국 385명이 출전했다.

1회전에서 이스마일 세르하트 캄부르(터키)를 경기 시작 1분13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눕힌 왕기춘은 2회전에서 마디 쿠르염바예프(카자흐스탄)를 4분23초 만에 업어치기 한판으로 돌려세웠다.

3회전 상대 아와노 야스히로(일본)를 역시 경기 종료 34초를 남기고 업어치기 되치기 한판으로 꺾은 왕기춘은 준결승 상대 질 보놈(프랑스)을 상대로는 또 업어치기로 유효 2개를 빼앗아 결승까지 올랐다.

결승에서는 요르다니스 아렌시비아(쿠바)를 3분08초 만에 다리잡아 메치기 한판으로 제압,정상에 우뚝 섰다.

이 대회에는 지난해 올림픽 결승에서 맞붙었던 엘누르 맘마들리(아제르바이잔)가 불참해 맞대결이 이뤄지지 않았다. 남자 60㎏급 최광현(한국체대)과 66㎏급 안정환(포항시청),여자 52㎏급 김경옥(하이원)은 동메달을 따냈다.

첫날 남자 3체급,여자 4체급 경기가 끝난 가운데 금메달 3개를 따낸 일본이 종합 선두에 올랐고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한 한국은 개최국 프랑스(금1,은4,동3)에 이어 3위를 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