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트] 운용사, 새 펀드 준비 '신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펀드 투자에 대한 제한이 사라지면서 신상품이 봇물을 이룰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산운용사들은 새 펀드를 쉽사리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왜 그런지 신은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펀드에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은주식과 채권 등 법에 열거된 자산군에 한정됐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앞으로는 탄소배출권과 같은 투자 가능한 모든 자산군이 펀드상품이 됩니다.
이론상 펀드 투자 대상은 무한대로 늘어났지만, 정작 펀드를 만들고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신상품 준비에 신중한 입장입니다.
금융여건 악화로 펀드를 선보여도 돈이 잘 들어오지 않기 때문에 정상적인 자금 운용이 어렵다는 계산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금융위기가 본격화되면서 신규 펀드 출시는 급격히 줄었습니다.
일부 해외 펀드들은 계속되는 자금 유출로 수탁고가 줄면서 위탁 운용을 맡긴 해외 자산운용사와 계약파기에까지 이른 상태입니다.
여기에 자본시장법상 투자자 보호가 강화된 점도 펀드 출시를 조심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은 성과평가 변경을 통해 펀드 판매에 소극적인 입장으로 선회했고, 증권사들도 과거보다 보수적인 판매 방식을 서둘러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파생펀드는 대부분 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되고, 내년부터 해외주식형펀드는 비과세 혜택마저 만료돼 자산운용사들의 운신의 폭을 제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운용업계는 당분간 안전자산 비중을 높인 혼합형 상품에 주력한다는 기조입니다.
이원기 KB자산운용 대표이사
" 자본시장법이 시행됐다고 해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혁신적인 상품이 출시되기 보다는 기존 펀드보다 주식 편입 비중을 낮춘 혼합형 상품이나 ETF나 패시브 상품같은 펀드들이 자본시장법 초기에 주류를 이룰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 운용사들은 소위 튀는 펀드를 될 수 있는대로 많이 선보여 최대한의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주력해왔습니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이제는 증권사의 자산운용업 겸업이 가능해져 아이디어 싸움은 이론상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하지만 냉랭해진 시장 분위기상, 운용업계는 당분간 적은 수의 펀드를 투자자별 성향에 맞춰 세분화하면서 상황을 지켜보겠단 입장입니다.
WOW-TV 뉴스 신은서 입니다.
신은서기자 es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