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은 폐수처리 등 물 산업에 치중했던 신성장동력을 태양광 사업으로 확대,관련 조직을 정비하고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태양전지 원천기술은 케이원스,소재개발은 ㈜코오롱,설치 · 운영은 코오롱건설 등 그룹 내 태양광 사업의 수직계열화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코오롱이 R&D 투자를 집중하는 분야는 차세대 태양전지로 각광받고 있는 '유기 솔라셀'이다. 기존 실리콘 태양전지에 비해 생산비용이 낮아 일반 가정으로의 보급 속도가 상대적으로 빨라질 수 있다는 장점을 가져 사업성이 뛰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플라스틱 소재로 만들어져 구부리거나 접을 수 있어 유비쿼터스용 전자 기기에 장착할 수 있고,군사용 제품에도 적용할 수 있다. 코오롱은 유기 솔라셀 원천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작년 2월 케이원스라는 자회사를 설립하고 노벨화학상을 받은 앨렌 히거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도 기술고문으로 영입했다. 기술 상용화를 앞당기기 위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업체들과의 기술협력도 모색 중이다.

㈜코오롱은 지난달 독일 태양광 소재기업인 크렘펠과 장기공급 계약을 맺고 태양전지 모듈의 배면시트(back sheet)용으로 공급되는 폴리에스테르(PET) 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이번 계약은 2007년 이탈리아 코베메(Coveme)와의 공급계약에 이은 두번째 성과다. 회사 측은 2건의 해외 장기 공급계약을 통해 연간 1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오롱은 이번 계약으로 유럽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고 보고 태양전지 배면시트 분야 세계 1위 기업인 오스트리아 이소볼타에 공급을 추진 중이다.

㈜코오롱은 차세대 유기 솔라셀 개발 외에도 태양광 발전소 운영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작년 8월 경북 경주시 마우나오션리조트 안에 1㎿급 실리콘 박막형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해 가동하고 있다. 이 태양광발전소 건립은 세계 최고 수준의 실리콘 박막형 태양전지 제조업체인 일본 가네카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이뤄졌다. 태양전지 셀의 국내 독점 공급을 위한 추가 MOU(양해각서) 체결과 모듈 생산의 국산화도 추진 중이다.

코오롱그룹은 태양광 에너지 사업 확대를 위해 국내외 건물일체형 태양광 발전시스템(BIPV)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방침이다. 건물일체형 태양광시스템은 코오롱건설이 국내 처음으로 2004년 10월 상업용 건물인 코오롱건설연구소에 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용인구갈 하늘채 아파트,대구달성산업단지,원주시청사 등으로 기술 적용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