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 30대 청년층 취업자 수가 18년 만에 1000만명 밑으로 떨어졌다. 또 전체 취업자 중에서 20 · 30대의 비중은 지난 10년 사이 10%포인트 하락한 반면 40 · 50대 취업자 비중은 11%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극심한 취업난으로 청년층이 노동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면서 생산 주력층이 40 · 50대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평균 20대 취업자 수는 389만4000명으로 전년보다 9만8000명 줄었다. 30대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2만5000명 감소했다. 이에 따라 20 · 30대 전체 취업자는 990만4000명으로 1990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 1000만명 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20 · 30대 취업자 수는 1996년 1136만6000명까지 치솟은 뒤 2000년(162만7000명)과 2002년(1069만8000명)을 제외하고는 계속 하향 곡선을 그렸다.

청년층 취업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저출산으로 1995년 1700만명을 웃돌던 20 · 30대 인구가 2006년부터 1600만명 이하로 감소한 데다 경기 침체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노동 시장에 진입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실제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구직 활동을 아예 포기하거나 취업준비 활동에 들어가는 청년층 인구는 급속도로 늘고 있는 추세다. 취업자가 아니면서 구직 활동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 인구'가 20 · 30대에서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15세 이상 인구 가운데 경제활동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을 나타내는 경제활동 참가율 통계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지난해 20대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3.6%로 전년 에 비해 1%포인트 떨어졌고 30대도 75.3%에서 75.2%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이처럼 청년층 취업자가 줄면서 우리 경제의 생산 주력층 연령도 급격히 고령화되고 있다. 전체 취업자에서 20 ·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52.2%에 달했으나 2006년 44.0%,2007년 42.7%로 줄어든 뒤 지난해에는 42.0%로 떨어졌다.

반면 40대와 50대 취업자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40대 취업자의 비중은 27.6%에서 27.7%로 0.1%포인트 높아졌다. 50세 이상 취업자의 비중도 28.7%에서 29.4%로 0.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40대 이상이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998년 46%에서 지난해 57.2%로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 이 같은 '청년층 취업자 감소'와 '생산 주력층 고령화' 추세가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인식/이태명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