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10대 자녀는 월 몇 건의 문자메시지를 보낼까요?'

답은 771건이다. 하루 평균 25건 가량의 휴대폰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4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고객의 1인당 문자메시지 이용건수는 9254건이다.

SK텔레콤의 문자메시지 이용건수에서 10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달했다. 2건 중 1건은 10대가 보내는 셈이다. 10대의 이용빈도를 월별로 보면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1인당 3085건(월 257건)으로 두번째 문자메시지 단골 연령층으로 조사됐다.

눈에 띄는 것은 10대 미만 어린이 고객들이 1612건(134건)으로 20대에 이어 문자메시지를 많이 이용한 연령대라는 점이다.

30대와 40대가 각각 693건(58건), 743건(62건)인 것과 비교했을 때 두 배를 훌쩍 넘는 양의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셈이다. 이는 청소년층은 물론 어린이들까지 문자메시지를 주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준다. 50대와 60세 이상은 각각 509건(42건), 275건(23건)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청소년들의 경우 매월 최대 3000건까지 문자메시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많이 쓰고 있다"며 "문자를 많이 쓸 수 있는 대신 기본요금이 표준형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편"이라고 전했다.

40대가 30대보다 이용건수가 많은 것도 자녀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40대의 경우 문자를 보낼 정도로 자란 자녀들이 있어 이들과 소통하기 위한 이용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며 "상대적으로 30대는 아직 자녀가 없거나 어리다는 점이 이용건수에 반영된 듯 하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 이용요금은 지난해 1월부터 건당 30원에서 20원으로 인하된 바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경우 문자메시지 이용건수는 늘었지만 매출액은 2007년 3217억원에서 지난해 2376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SK텔레콤 고객들의 전체 이용건수는 502억8953만건으로 사상 처음 500억건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시장점유율이 50%를 소폭 넘는다는 점에서 모든 이동통신사의 문자메시지 건수는 1000억건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면 SK텔레콤의 통화 발신 건수는 356억건으로 문자메시지보다 150억건 가량 적었다.

한편 지난해 모바일 커뮤니티 사이트 '세티즌'의 설문 결과를 보면 문자메시지 이용 이유로 78%가 '간단한 의사전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들었다. 이어 '음성통화가 불가능한 상황이 많아서'(13%) '상대적으로 요금이 저렴하므로'(8%)라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이나연 인턴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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