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조직에서는 신규 인력을 채용할 때 건강한 젊은이를 선호한다. 특히 육체적 능력이 요구되는 군대라면 더욱 그렇다.

하지만 미국 소설가 존 스칼지의 SF소설 《노인의 전쟁》(이수현 옮김,샘터)에는 통념과 정반대의 방식으로 인력을 충원하는 군대 조직이 등장한다.

외계인들과 전투를 벌이는 우주개척방위군(CDF)은 75세 이상 노인만 입대가 허용되는 희한한 군대다.

게다가 여기에 입대하는 순간 지구에서는 사망자로 처리되며,다시는 지구로 돌아올 수 없다는 조건까지 달려 있다.

하지만 주인공 존 페리는 75세 생일에 죽은 아내 캐시의 무덤에 들른 다음 CDF 모병사무소에 찾아간다.

그 이유는 회춘을 암시하는 듯한 CDF의 한 조항 때문이다. '우주개척방위군에서 전투태세를 강화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어떤 내 · 외과 치료 계획이나 절차에도 동의한다'는 조항에 매력을 느낀 노인들은 CDF가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군대인지 잘 모르는 상태로도 선뜻 입대 서류에 서명한다.

존을 비롯 CDF에 입대한 노인들은 모종의 시술을 거쳐 인간 병기로 거듭난다. 이 과정에서 여러 노인들이 목숨을 잃고,존 또한 처참한 부상을 입어 죽음의 위기에 봉착한다. 그때 존은 자신과 대원들을 구하러 온 지원병 중 죽은 아내가 끼어 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하고,CDF가 숨기고 있던 비밀을 알게 된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