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CJ홈쇼핑에서 판매량으로 1위를 기록한 품목은 안동간고등어.작년 한 해 동안 475만여마리가 팔렸으며,판매금액도 150억원에 달한다. 안동간고등어는 판매 실적뿐 아니라 홈쇼핑을 통해 빛을 본 대표적인 중소기업 브랜드로 꼽힌다. 2003년 대형마트들이 가공 수산식품의 판매를 줄이면서 기존 거래처들을 잃게 된 류영동 안동간고등어 대표.사업을 접을까 망설이던 그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CJ홈쇼핑.

마침 수산물 아이템을 찾던 CJ 측과 '궁합'이 맞아 떨어져 방송 아이템으로 채택됐다. 1시간가량 제품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 홈쇼핑 채널은 100년 전통의 염장법으로 만들어진 안동간고등어의 매력을 소개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주부들의 입소문까지 타면서 2003년 50억원(180만마리)에서 △2005년 120억원(400만마리)△2007년 140억원(450만마리) 등의 빅히트를 쳤다. 그 덕에 미국과 뉴질랜드,캐나다,호주,멕시코,네팔,인도 7개국에 수출도 하고 있다.

GS홈쇼핑의 방송을 탄 한솔라이프의 '이동 접이식 3단 빨래건조대'도 홈쇼핑과 중소기업 제품 간 '환상적인 만남'의 케이스.

이 제품은 지난해 매회 30분 방송에 평균 3000개가 판매됐다. 1분당 100개 꼴로 팔린 셈이다. 지난해 전체 판매액도 100억원에 이른다. 기존 Y자형 빨래 건조대와 달리 3단으로 구성돼 70벌 정도의 옷을 거뜬히 널 수 있는 뛰어난 공간 활용성이 최대 장점이다.

김현규 한솔라이프 대표는 상품 개발과 함께 특허를 출원하고 대형마트 바이어들을 찾아 다녔지만 "요즘 시대에 누가 빨래 건조대를 사겠느냐"며 퇴짜만 맞다가 GS홈쇼핑에서 빛을 발했다. 올 들어 일본 홈쇼핑 방송업체 QVC와 계약이 체결돼 5월부터 일본에서도 판매된다.

또 작년 현대홈쇼핑에서 50억원 이상 팔린 서원팰리스의 프라이팬 '팰러스 멀티핸들 세라믹팬',롯데홈쇼핑 주얼리 부분 판매 1위에 오른 '조이아 골드' 등도 홈쇼핑을 만나 함박웃음을 지은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