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색 MB복심' 2기 경제팀 시너지 보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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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 강만수ㆍ'뚝심'곽승준ㆍ'진돗개' 윤진식
역할분담ㆍ상생협력 따라 경제정책 성패 갈려
역할분담ㆍ상생협력 따라 경제정책 성패 갈려
1 · 19 개각 이후 '청와대 경제분야 빅3'에 정 ·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선 당시 캠프에서 MB노믹스를 입안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腹心)으로 통했던 강만수-윤진식-곽승준 등 세 사람이 각각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과 경제수석,미래기획위원장이라는 직함으로 청와대 지붕 아래 다시 모였기 때문이다. 이들은 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현 정권과 인연이 적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 및 진동수 금융위원장 등 2기 경제팀과 호흡을 맞춰나갈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이들 빅3의 역할 분담과 협력 여부에 모아진다. 세 사람은 모두 이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다. 강 장관은 1981년 소망교회에 나가면서부터, 대학 후배(고려대 경영학과)인 윤 수석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곽 위원장은 아버지가 현대건설 출신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알고 지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누가 더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업무상 충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된 강 장관과 미래기획위원장을 맡은 곽 전 국정기획수석은 규제완화나 성장동력 등 중장기 과제를 다루게 된다. 경제현안을 챙기는 윤 수석과 공식적으로 업무상 부딪칠 일이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맡은 일만 잘하도록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에게 똑같은 비중으로 아이디어와 조언을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경제정책 운용에서 세 사람 간 경쟁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 때 우려되는 대목은 세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이다. 세 사람 모두 자기 색깔이 강하다. 강 장관은 '강 고집'으로 통한다. 지난해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을 관철시킨 것이 단적인 사례다. 곽 위원장도 지난해 촛불시위로 여론이 악화됐음에도 '공기업 선진화' 등 개혁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6월 말 청와대 개편 때 중도 하차했다. 윤 수석은 다소 유연하다는 평을 받지만 그 역시 한 번 공을 들인 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진돗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세 사람이 종부세 개정안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서 서로 부딪친다면 적잖은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관계자는 "이들이 상생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알력으로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들 세 사람의 협력 여부에 따라 2기 경제팀의 성패가 가름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모자라는 점을 채워 주고 돕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시장의 관심은 이들 빅3의 역할 분담과 협력 여부에 모아진다. 세 사람은 모두 이 대통령과는 각별한 사이다. 강 장관은 1981년 소망교회에 나가면서부터, 대학 후배(고려대 경영학과)인 윤 수석은 이명박 현대건설 사장 시절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곽 위원장은 아버지가 현대건설 출신이어서 어린 시절부터 이 대통령과 알고 지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누가 더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전했다.
이들이 공식적으로 업무상 충돌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에 내정된 강 장관과 미래기획위원장을 맡은 곽 전 국정기획수석은 규제완화나 성장동력 등 중장기 과제를 다루게 된다. 경제현안을 챙기는 윤 수석과 공식적으로 업무상 부딪칠 일이 없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참모진에게 맡은 일만 잘하도록 요구하는 게 아니라 모든 부분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경쟁하도록 유도하는 스타일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들에게 똑같은 비중으로 아이디어와 조언을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향후 경제정책 운용에서 세 사람 간 경쟁과 갈등이 생길 가능성도 있는 셈이다. 이 때 우려되는 대목은 세 사람의 일하는 스타일이다. 세 사람 모두 자기 색깔이 강하다. 강 장관은 '강 고집'으로 통한다. 지난해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종합부동산세법 개정'을 관철시킨 것이 단적인 사례다. 곽 위원장도 지난해 촛불시위로 여론이 악화됐음에도 '공기업 선진화' 등 개혁 과제를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하다 6월 말 청와대 개편 때 중도 하차했다. 윤 수석은 다소 유연하다는 평을 받지만 그 역시 한 번 공을 들인 일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 '진돗개'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세 사람이 종부세 개정안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한 문제에서 서로 부딪친다면 적잖은 소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한다.
다른 관계자는 "이들이 상생 협력하면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지만 자칫 알력으로 불화를 일으킬 수 있다"며 "시장에서는 이들 세 사람의 협력 여부에 따라 2기 경제팀의 성패가 가름될 것이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와대 내부에서는 "누구보다 이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알고 이명박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분들이기 때문에 서로 모자라는 점을 채워 주고 돕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