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의 부진 속에서도 일부 업종 ETF(상장지수펀드)들이 고수익을 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2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KRX 조선업 지수를 추종하는 코덱스조선주ETF는 최근 3개월간 40.3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이 -0.71%인 것과 비교하면 압도적인 성적이다. 이 상품은 조선 및 조선기자재 관련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KRX 조선업 지수를 복제해 운용한다. 지수 내 비중이 30%로 가장 큰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지난해 10월 말 저점 대비 145% 급등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최근 강세를 보인 덕분에 ETF 수익률도 수직 상승 중이다.

고배당주로 구성된 코세프고배당ETF(4.15%)와 코덱스중대형성장주ETF(5.68%),코덱스증권주ETF(3.64%) 등도 3개월간 플러스 수익을 냈다.

6개월 수익률로는 타이거미디어통신ETF가 6.32%로 가장 성적이 좋다.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KT와 KTF의 주가가 최근 오르면서 업종ETF 중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종 ETF는 해당 업황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에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3개월간 15%대의 손실을 입고 있는 은행주ETF가 대표적인 사례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팀장은 "업종 ETF는 개별 종목과 비슷한 수준의 높은 변동성을 지니고 있으므로 자신이 잘 아는 업종 위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