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류업체 제이크루가 20일 열린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 축제를 통해 대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21일 제이크루가 전 세계로 생중계된 취임식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딸 말리아(10 · 오른쪽)와 사샤(7 · 왼쪽)가 착용한 의류와 액세서리로 주목받으며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 한 기회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언니 말리아는 밝은 푸른색 코트와 검은색 목도리를,동생 사샤는 분홍색 코트에 주황색 목도리를 하고 나와 카메라를 향해 미소지으며 손을 흔드는 등 깜찍하고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착용한 코트와 액세서리는 퍼스트 레이디인 미셸이 제이크루 측에 요청,제이크루 아동복 브랜드인 '크루커츠' 사업부에서 특별히 디자인한 제품이다.

취임식 이후 이들이 입고 나온 코트를 사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요청이 밀려들면서 제이크루 홈페이지는 한때 마비됐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말리아와 사샤는 비욘세 등 스타들이 참여해 취임식 전인 18일 열린 축하공연에도 제이크루에서 만든 코트를 입고 나왔다.

의류업계 전체가 소비 위축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제이크루에 이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다. 오바마의 당선 이후 두 딸은 미국 전역에서 사랑을 받으며 같은 나이 또래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제이크루의 주가는 취임식 당일 9.99달러로 10.6% 뛰었다. 시장조사업체인 NPD그룹의 마셜 코헨 애널리스트는 "말리아와 사샤가 전 세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제이크루가 이를 이용한 마케팅을 펼칠 것"으로 전망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