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만큼 탐낸다…아이폰 '명품전략' 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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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436만대 판매…88% 급증
세계 IT(정보통신)업계가 불황의 칼바람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달콤한 사과(미국 애플사)'는 유감없이 제 힘을 발휘했다. 최고의 히트작으로 꼽히는 MP3플레이어 '아이팟'과 스마트폰 '아이폰'으로 무장한 애플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9월 결산법인인 애플은 21일 2009회계연도 1분기(2008년 10~12월) 매출이 101억6000만달러,순이익이 16억1000만달러(주당 1.78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5.8%,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매출 97억6000만달러,주당순이익(EPS) 1.39달러였다. 애플의 분기 매출이 100억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1977년 설립후 사상 처음이다. 애플은 2분기 매출은 76억~80억달러,EPS는 0.9~1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이끈 요인은 바로 아이팟과 아이폰,PC 브랜드 매킨토시의 판매 호조였다. 1분기에 아이폰은 436만대가 팔리며 전년 동기보다 88%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대당 최고 299달러(약 41만원)에 달하는 아이폰의 고가 전략이 노키아의 저가폰 공략과 대비돼 휴대폰 시장을 양분하며 고소득층의 수요를 촉진시켰다고 분석했다. 다만 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던 시장 예상에는 조금 못미쳤다.
아이팟의 경우 2270만대가 판매돼 시장 예상치였던 1860만대를 크게 앞섰다. 매킨토시 컴퓨터도 고정 팬층의 지속적 수요로 전년 같은기간보다 9% 늘어난 252만대가 팔렸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작 아이폰과 아이팟을 세상에 내놓은 주인공인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CEO)는 건강 악화로 인해 애플에 잠재적 위험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최근 건강 이상으로 6개월간 병가에 들어간 잡스에 대해 애플이 잡스의 건강악화를 알고도 투자자들에게 이를 의도적으로 숨겼는지에 관한 조사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1일
잡스의 건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은 애플에서 누구도 대신하기 어려운 잡스의 영향력 때문이다. 포천은 지난해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애플을 선정하면서 "역대 1위 기업 중 CEO에 대한 의존도가 가장 높다"고 설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