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보유 부동산에 대한 개발사업을 벌여 투자재원을 조달하는 중장기 발전전략을 마련했다. 특히 2012년께 전남 나주로 이전하는 서울 삼성동 본사 사옥 부지를 단순 매각하지 않고 개발에 참여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김쌍수 한전 사장은 21일 기자 간담회에서 "부동산 개발로 투자재원을 창출하면 그 이익이 결국 국민에게 귀결된다"며 이같은 구상을 밝혔다.

한전의 3분기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한전이 보유한 1650만㎡ 토지의 장부가액은 3조4317억원,건물은 1조8476억원에 이른다. 삼성동 본사 사옥과 부지만도 시가로 1조원을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 관계자는 "전국 요지의 부동산 개발을 통해 수익을 내면 발전소 건설이나 해외 사업 등에 쓰일 투자재원을 마련하는 것은 물론 지속적인 요금 인상에 대한 압박 요인도 어느 정도 견뎌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해 유연탄 유가 천연가스(LNG)등 발전연료 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2조5000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과 관련,김 사장은 "구조조정이 인력 감축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이는 가장 마지막 선택"이라고 전제하면서도 "공기업의 인력조정에는 희망퇴직 외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