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인들의 경제위기감이 사상 최고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중소기업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20일 발표한 '중소기업의 경제위기대응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90.7%가 현재의 경제 상황을 '위기국면'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9년 외환위기 당시 조사 수치인 82.7%를 큰 폭으로 웃도는 것이다.

또 업체의 51.3%가 이미 비상경영 체제를 가동하고 있으며 46.6%가 '6개월' 정도만 견딜 수 있다고 호소했다. 자금 조달 상황 역시 작년 1월에 비해 더 나빠졌다는 업체가 64.3%에 달했다.

이 같은 상황을 맞아 중기중앙회에서도 중소기업들의 당면 현황과 애로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중소기업 현장지원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은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소기업 연구원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현장지원단을 구성,실태 조사와 정책 발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지원단은△중소기업 현장 방문과 간담회 개최 △정부 지원 정책 이행 상황 점검 △정책과제 연구 및 건의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지원단 44개팀(115명)은 이미 지난 19일부터 전국 중소기업 현장 방문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말까지 132개 업체를 돌며 현장 목소리를 청취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앙회는 올해를 '업종별 협동조합 활성화 원년의 해'로 선언하고 공동구매 대행,자금대출,지급보증 등을 연계한 새로운 형태의 '협동조합 원자재 공공구매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대 · 중소기업의 실질적 상생 협력을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전경련 등과 함께 '구두발주 금지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