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어린이와 젊은 층은 물론이고 40대 이상의 중장년층에서도 가지런한 치열을 선망해 치아교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기존 금속 교정틀은 눈에 거슬리고 치아를 부분적으로 약화시키며 발음하고 음식을 씹는 데 일정한 제약을 가하는 문제가 있다.

그동안 이를 해결하기 위해 밖에서 보이지 않도록 치아 안쪽으로 교정장치를 설치하는 설측교정이 많이 사용됐지만 혀가 철사줄에 부딪치는 등 불편함이 뒤따른다.

최근 이보다 몇 단계 진화한 투명 교정장치인'인비절라인'을 이용한 치열교정법이 국내 여러 치과에 도입돼 많은 사람들이 거부감 없는 교정을 받고 있다.

인비절라인은 얇고 투명한 강화 플라스틱 재질의 마우스피스처럼 생긴 교정장치로 치아 전체에 끼운다. 보통 20~30개의 인비절라인을 약 2주마다 교체해 착용하면 10~15개월 후 달라진 치열 모양을 얻게 된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환자의 치료 전 치아모형을 바탕으로 교정단계별 치아의 위치변동을 미리 예상하고 그에 맞는 수의 인비절라인을 제작함으로써 치료가 시작된다.

예컨대 20도가량 기울어진 치아를 20단계에 걸쳐 걸쳐 바로 세우고 싶다면 20개의 인비절라인을 맞추면 된다. 현재는 국내 치과에서 시뮬레이션을 하고 그 자료를 미국으로 전송하면 인비절라인 본사에서 적정 수의 교정장치를 맞춰 국내로 항공 특송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비절라인은 투명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눈에 띄지 않는 게 큰 강점이다. 두께가 0.7㎜ 정도로 얇아 이물감이 적고 발음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기존 금속교정기와는 달리 날카로운 곳에 찔려 구강 조직이 다칠 염려가 없다.

또 쉽게 탈착이 가능해 필요할 때마다 잠시 빼놓으면 돼 편리하다. 양치질할 때 치아가 더 잘 닦이고,음식을 먹을 때엔 위생적이며,중요한 행사 참석 등 사회생활에도 별 지장이 없다.

최초 계획대로 교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 중간에 언제든지 이를 반영해 교정방향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으므로 교정 성공률이 100%에 가깝다. 비용은 인비절라인의 맞춤과 제작에 총 600만~700만원이 든다.

서울 청담동의 에스플란트치과병원 허재식 교정 전문의는 "인비절라인은 철사를 이용한 기존 교정방법에 비해 치아를 빼지 않고도 교정이 가능한 데다 교정기간이 짧다"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