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키미트家의 대이은 한국사랑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선친은 한국전 참전용사, 두아들은 美정부서 도움
로버트 키미트 미국 재무부 부장관과 마크 키미트 국무부 정치 · 군사 차관보 가족의 2대에 걸친 한국 사랑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키미트 형제의 선친인 스탄 키미트 전 상원 사무처장은 한국전에 참전,정전 협정이 조인될 때까지 미 7사단 48야전포병 대대장으로 근무하며 한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데 기여했다. 이런 키미트 전 처장의 한국 인연은 자식들에게도 대물림됐다.
형 로버트 부장관과 동생 마크 차관보,여기에다 둘째 제이까지 3형제는 모두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했는데 제이와 마크는 소위 임관 후 한국에서 주한 미군 소대장으로 근무했다. 근무지는 모두 의정부 캠프 스탠리.마크 차관보는 1977년부터 1년간 한국에서 소대장을 지낸 후 육사 교수와 국방부 중동정책 담당 부차관보 등을 지냈다. 맏형 로버트 부장관은 육사 졸업 후 조지타운 로스쿨 법학전문 석사를 거쳐 국방부와 백악관 근무를 한 뒤 국무차관,주독 대사 등을 역임했다.
특히 로버트 부장관과 마크 차관보는 공직을 수행하면서 한국 관련 업무를 직 · 간접적으로 도와준 것으로 알려졌다. 로버트 부장관은 지난해 10월 워싱턴에서 열린 금융정상 G-20회의를 앞두고 참석 대상 국가를 정할 때 한국이 포함될 수 있도록 막후 역할을 했다. 마크 차관보는 미국의 대외군사무기판매(FMS)에서 한국의 지위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수준으로 격상시킬 때 주무 책임자로 일했다.
이태식 주미 대사는 지난해 한 · 미 현안을 조율하면서 두 형제로부터 아버지도 한국전 참전 용사라는 사실을 처음 들었다. 이 대사는 지난 16일 워싱턴DC의 한국대사관저에 이들 형제와 가족을 초청,만찬을 베풀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로버트 부장관은 이날 대사관의 초대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아버지,어머니가 하늘에서 흐뭇해하실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사관 관계자가 전했다.
앞서 이 대사는 지난해 9월에는 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북한 인권문제 해결에 기여했던 고(故) 톰 랜토스 하원 외교위원장에게 한국 정부의 수교훈장 광화장을 전달하기 위해 부인 애네트 여사 등 유족을 대사관저로 초청,만찬을 베푼 바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