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어려운 여건만 탓하면서 주저앉지 말고 도전정신으로 맞서라는 얘기다. 그러나 도전한다고 다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기업이 생겨나지만 살아남는 기업은 극히 일부다. 무엇이 다를까. 《시작하라 그들처럼》의 저자는 "시작이 다르다"고 설명한다. 현실에 안주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는 시작하는 것이 낫지만 시작하려면 제대로,잘 시작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경제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어제와 똑같은 시작,낡은 시작은 또 다른 위기를 낳을 뿐이라고 그는 경고한다. '위기를 극복한 사람들의 남다른 시작법'이라는 부제로 그가 들려주는 '시작의 기술'에 귀 기울여보자.

우선 '결과 중심'의 사회적 통념과 기준에서 벗어나 남의 눈치를 보지 않고 시작하려면 나에 대한 점검과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저자는 먼저 나에게 묻는 질문 세 가지를 던진다. 칼자루를 쥐고 있는가 칼 끝에 서 있는가,나만의 생존 무기가 있는가,나는 살아남을 수 있는가.

술자리에서 취하기만 하면 회사 탓이나 하고 신세타령을 늘어놓는 친구에게 성공한 친구가 던지는 한마디가 매섭다. "너,죽기살기로,죽을 각오로 일해본 적 있어?" 적당히 해서는 성공할 수 없다는 얘기다.

그래도 안 된다면 나의 입지와 생존무기,생존 가능성을 점검한 후 새롭게 시작하면 된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저자는 "목표를 확실하게 세우고 원점에 나를 세운 다음 '남다른 시작'의 숨겨진 법칙을 적용하라"며 6가지 법칙을 일러준다. 남보다 미리 준비하는 '한발 앞서기' 법칙,첫 성공이 성공의 DNA를 만든다는 관점에서 작은 성공을 자주 만들라는 메시지를 담은 첫걸음 떼기 법칙,첫손님이 하루 매상을 결정하듯 하루를 첫승으로 장식하는 첫승의 법칙,남들을 감동시키거나 시장에서 승리하려면 한 번 쓴 방법은 다시 쓰지 않는다는 차별화의 법칙,조용하게 소리없이 시작해서 한꺼번에 장악하는 킬러의 법칙,지나친 성과를 기대하지 않고 계획하는 너머의 법칙이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