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의 책마을 편지] 아니면, 뒤집어라! 역발상의 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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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에서 가장 신나는 직업을 갖고 있다. 매일 일하러 오는 것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다. 항상 새로운 발상을 통해 도전과 기회와 배울 것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나처럼 무엇이든 거꾸로 생각해 보는 역발상을 즐긴다면 결코 탈진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컴퓨터 제국의 황제 빌 게이츠가 한 말입니다. 이처럼 역발상은 창의성의 뿌리이자 열매이기도 합니다. 어려울 때일수록 근원으로 돌아가라는 얘기 또한 같은 맥락이지요.
이번 주에 나온 책 《아니면,뒤집어라!》(정철화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 한국법인 부회장인 저자는 역발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힘'의 원리를 알려줍니다.
니폰레스토랑의 사례를 볼까요. 이 회사는 '물류센터는 싼 땅에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쿄 시내의 비싼 땅에 물류센터를 세워 성공했습니다. 경쟁사들이 물류센터를 외곽에 두고 유지비용은 줄였지만 교통 문제로 배송에 문제가 생겨 곤혹스러워하는 것과 달리 짧은 거리에서 곧바로 배송하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훨씬 높았지요. 도시 외곽의 정체가 심해지고 유류값이 오르고 교통난에 따른 기회손실비용까지 계산하면 효과가 더 컸다고 합니다.
역발상은 수영복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스포츠웨어업체 스피도는 '신축성이 좋고 편해야 한다'는 통념과 배치되는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의 수영복을 만들었지요. 어느 정도 신체를 고정시켜 주는 수영복이 스피드를 내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압착력이 좋은 수영복을 개발한 것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수영부문 세계 신기록 12개 중 11개가 스피도의 수영복 덕분에 나왔습니다. 이른바 '수평사고'의 승리였지요.
1960년대 미국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혼다가 할리 데이비슨 등 대형 오토바이로 승부하겠다고 덤볐다가 참패한 뒤 소형 바이크로 역발상 혁명을 일으킨 예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발상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는 저자의 결론이 의미심장합니다.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
이번 주에 나온 책 《아니면,뒤집어라!》(정철화 지음,좋은책만들기 펴냄)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일본능률협회컨설팅 한국법인 부회장인 저자는 역발상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다르게 생각하는 힘'의 원리를 알려줍니다.
니폰레스토랑의 사례를 볼까요. 이 회사는 '물류센터는 싼 땅에 지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신선한 제품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도쿄 시내의 비싼 땅에 물류센터를 세워 성공했습니다. 경쟁사들이 물류센터를 외곽에 두고 유지비용은 줄였지만 교통 문제로 배송에 문제가 생겨 곤혹스러워하는 것과 달리 짧은 거리에서 곧바로 배송하기 때문에 고객만족도가 훨씬 높았지요. 도시 외곽의 정체가 심해지고 유류값이 오르고 교통난에 따른 기회손실비용까지 계산하면 효과가 더 컸다고 합니다.
역발상은 수영복에서도 빛을 발했습니다. 스포츠웨어업체 스피도는 '신축성이 좋고 편해야 한다'는 통념과 배치되는 아이디어로 세계 최고의 수영복을 만들었지요. 어느 정도 신체를 고정시켜 주는 수영복이 스피드를 내는 데 더 유리하다는 것을 알고 압착력이 좋은 수영복을 개발한 것입니다.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베이징올림픽 수영부문 세계 신기록 12개 중 11개가 스피도의 수영복 덕분에 나왔습니다. 이른바 '수평사고'의 승리였지요.
1960년대 미국시장 진출 경험이 없는 혼다가 할리 데이비슨 등 대형 오토바이로 승부하겠다고 덤볐다가 참패한 뒤 소형 바이크로 역발상 혁명을 일으킨 예도 마찬가지입니다. '역발상은 미래를 위한 보험'이라는 저자의 결론이 의미심장합니다.
고두현 문화부 차장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