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불황이 깊어지면서 광주 지역 경제단체들이 회비 납부율 감소에 따른 재정악화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수입이 줄어들면서 각종 사업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4일 지역경제단체들에 따르면 광주 전남지역 최대규모 경제단체로 1700여 기업(단체)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광주상공회의소는 올 상반기분 회비를 지난해말 징수한 결과 납부율이 전년에 비해 5∼10%가량 더 떨어졌다. 상공회의소법에 의해 매년 6월과 12월 두차례 회비를 걷고 있는 광주상의는 매출대비 일정비율을 회비로 강제징수하고 있으나 회원사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 건설업계가 지난해말부터 줄줄이 무너질 위기에 놓이면서 회비 납부가 급격하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170여 회원사를 거느린 광주전남경영자총협회(경총)도 지난해말 부과한 2008년 4ㆍ4분기 회비 집계결과 전분기에 비해 10%정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새해들어 고지서가 발급된 올 1ㆍ4분기 납부율은 더욱 떨어질 것이라는 게 경총 측의 예상이다. 경총의 경우 종업원수(고용보험료 납부인원), 노동조합 유무 등을 고려해 분기별로 임원회원은 연간 300만~900만원, 일반회원은 20만~100만원을 회비로 부과하고 있다.

연간 4억원에 이르는 회비로 노동정책활동, 교육연수를 비롯 인적자원 개발, 인사노무관리 서비스, 노사관계 안정과 대책사업 등을 진행하는 재원으로 활용해오고 있으나 올해는 사업축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의 전략산업인 광산업계의 상황도 비슷하다.144개 업체가 회원으로 가입돼 있는 한국광산업진흥회가 지난해 연회비를 결산한 결과 15%정도 걷히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광산업진흥회는 연회비를 전년도 법인결산에 따른 총매출액 규모에 따라 차등적용하고 있으며, 매출액 19억원 미만은 120만원, 5000억 이상은 3600만원을 부과하고 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