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인도네시아나 브라질처럼 내수 시장이 탄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노출된 정도가 적은 신흥시장 국가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13일 예측했다. 연구소는 이날 '최근 신흥국 금융위기의 평가와 전망' 보고서에서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등은 금융위기에 대한 내성이 커졌고 수출 급감이나 유가 하락 등 새로운 위협 요인에도 상대적으로 적게 노출돼 있다"며 "글로벌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서면 가장 빠르게 부상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소는 "이들 국가는 해외 자본의 유출 우려가 크지 않고 외환보유액 확충 등으로 외화유동성이 확보돼 있어 제2의 이머징마켓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구소는 그러나 유망 신흥시장으로 분류됐던 동유럽 국가에 대해선 "작년 12월 들어 금융 불안정성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리스크가 높은 수준"이라며 "수출도 절반 이상을 유럽연합(EU)에 의존하고 있어 서유럽 경기가 회복되기 전까지는 수출이 급감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또 "자원 수출이 많은 멕시코와 아르헨티나는 국제 원자재 가격의 급락에 따라 경상수지의 적자 압력이 높다"며 "이들 국가는 금융보다는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실물경제의 리스크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