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가 오는 9월 말까지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란 소식에 강세를 보였다. 하이닉스는 13일 2.17% 뛴 7070원에 장을 마치며 사흘 만에 반등했다. 이날은 유상증자 청약 첫날이어서 증자 성공 기대감도 주가 반등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다. 이날 하이닉스는 매각 공동주간사들이 9월 말까지 매각을 끝내기로 했다는 소식이 개장 전부터 전해진 덕분에 강세로 출발해 하루종일 7000원대를 유지하는 힘을 발휘했다.

이승우 신영증권 연구원은 "전날까지 이틀간 13% 가까이 떨어져 낙폭 과대 인식이 커진 상황에서 매각 기대감이 퍼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고 말했다. 안성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하이닉스 매각이 계획대로 마무리되면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14일까지 진행되는 유상증자 청약도 반등에 긍정적이었다는 진단이다. 신주 발행가액이 주당 5400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날 종가로 주식을 처분해 유상증자에서 신주를 배정받으면 30%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 말로 알려진 매각 시한은 어디까지나 계획일 뿐이므로 추진 과정을 지켜봐야 하고,유상증자도 청약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에 실적 바닥을 지났다는 분석도 나왔다. NH투자증권은 하이닉스가 4분기를 바닥으로 점차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이다 올 3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서원석 연구원은 "올 2분기 중 D램 가격 상승에 따라 3분기에는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7개월간 유지해 온 '시장평균'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로 1만1000원을 제시했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