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볼커 전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12일 글로벌 경제위기와 관련,"지금의 위기는 과거 일어났던 어떤 경제위기보다도 규모가 크고,더 복잡하다"고 평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볼커 전 의장은 오는 20일 출범하는 버락 오바마 정권에서 경제 회복을 위해 신설되는 경제회복자문위원회(ERAB) 초대 위원장으로 내정된 상태다. 볼커 전 의장은 이날 뉴욕 금융박물관에서 가진 강연회에서 "이번 경제위기는 과거 위기와 달리 전례 없이 전 지구적 차원에서 벌어지고 있어 어느 정도 심각하고 언제까지 계속될지 알기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또 "각국의 정책 공조로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있으나 금융시장의 신뢰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더 많은 조치들이 필요하다"며 "평상시라면 실시하기 어려운 정책들을 각국이 공동으로 실행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다행스러운 점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G10(주요 10개국) 중앙은행 총재들은 스위스 바젤의 국제결제은행(BIS)에서 열린 회의에서 올해는 선진국 경제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등 세계경제 침체가 이어지겠지만 내년부터 회복될 것으로 의견 일치를 봤다고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전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