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로 장기화되면서 건설업체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털기 위해서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중도금 무이자 등 금융혜택은 기본적인 전략이 된지 오래. 최근 건설업체들은 분양가 할인에 이어 발코니 확장, 새시 무료 시공, 붙박이장 무료 제공 등으로 소비자 마음 사로잡기에 분주하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13일 "올해는 특히 건설경기 불황으로 일반분양 물량이 극히 감소할 예정이기 때문에 내집마련 수요자라면 조건 좋은 미분양 아파트를 적극 노려볼 만하다"면서 "청약통장도 아낄 수 있고, 다양한 혜택까지 받을 수 있고 입지 여건도 뛰어난 미분양 아파트라면 옥석 중에서도 옥석"이라고 말했다.

◆좋은 미분양 선점하는 공략법
미분양 아파트는 아파트 시장이 좋고 나쁨을 떠나 항상 존재한다.
그 숫자가 많고 적음의 차이일 뿐이지 항상 미분양이 존재하는 것은 각 아파트마다 가치를 사람들이 냉정히 평가하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특히 요즘같이 아파트 시장이 불투명할 때 섣불리 미분양 아파트를 산다는 것은 모험의 소지가 다분히 있다.

좋은 미분양 아파트 즉, 향후 미래가치가 있는 미분양 아파트를 고르는 방법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입지 여건이다. 재개발·뉴타운 개발사업과 교통 개선 계획, 택지지구 주변 등 주변에 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은 향후 입지 여건이 좋아져서 가격 상승 여력이 크다.

입지 여건이 좋은 아파트를 선정했다면 다음으로 층과 방향이 좋은 아파트를 선점해야 한다. 미분양 아파트는 층과 향을 고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을 해야 하는데 남들보다 조금만 늦게 판단을 해도 좋은 층과 향이 빠진다. 다른 청약자들이 '이미 훑고 지나간' 상태기 때문에 면적이나 층, 향 등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브랜드와 단지 규모도 중요하다. 최근 전반적으로 브랜드가 고급화되고, 대단지 아파트가 보편화되면서 그 중요성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대단지 아파트는 같은 조건의 다른 아파트보다 조금 더 높은 시세 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미분양 아파트는 남다른 유혹을 줄 때가 많다. 일단은 중도금 유예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런 혜택에 현혹되지 말아야 한다. 중도금 무이자 등으로 인한 혜택은 몇 백만원인 반면에 아파트를 잘못 구입한 손실은 몇 천만원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그 지역의 발전성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교통 여건 개선이나 편익시설, 교육시설 등이 어떻게 들어설지도 충분히 따져봐야 한다.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
GS건설은 서울 동작구 사당동에 '이수자이' 주상복합아파트 잔여분을 분양 중이다. 지하7층 지상 29층으로 공급면적은 155~209㎡로 일반분양은 89가구이다. 지하철 4·7호선 이수역 9번출구와 아파트가 연결돼 있다. 분양가는 3.3㎡당 2400만~2600만원. 면적에 따라 발코니 확장과 침실 붙박이장, 월풀욕조, 거실 벽걸이TV, 천장 매립형 에이컨 등이 무상제공된다.

신영은 성동구 하왕십리동에서 '신영지웰' 잔여분을 분양중이다. 109㎡ 총 82가구로 구성되며 2009년 10월 입주 예정이다. 왕십리 민자역사와 2호선 왕십리역, 상왕십리역, 5호선 행당역 등 지하철 3개 노선이 주위에 있으며 2010년쯤 분당선 연장선도 완공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700만원 선이며,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준다.

월드건설은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에 126~183㎡ 560가구 중 잔여물량을 분양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159㎡형의 가격을 5% 낮춘 6억2700만원에 분양한 데 이어 183㎡형에도 5% 할인혜택을 적용해 7억4400만원에서 7억700만원으로 인하했다. 무료로 발코니 확장을 해주고 있으며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전액 무이자 융자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임광토건은 용인시 상하동의 '임광그대가' 116~192㎡ 총 554가구 중 잔여물량을 분양 중이다. 2009년 개통 예정인 용인 경전철 지석역이 단지 옆으로 들어서고, 인근에는 오산천 등 생태공원이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 분양가를 10%가량 내리고 발코니 확장을 무료로 해줘 전체 비용을 15%까지 줄였다. 143㎡(기준층)의 분양가가 6억6220만원에서 5억8890만원으로 7230만원이나 낮췄다.

신창건설은 수원시 망포동에 '신창비비패밀리1,2단지' 잔여 물량을 분양 중이다. 132~180㎡ 총 378가구로 구성된다. 분당선 전철 연장선인 방죽역과 영통역이 2011년 개통되고 기흥 삼성반도체 공장이 배후에 인접해 있다. 분양가는 3.3㎡당 1400만원대다. 발코니 확장과 빌트인 가전, 외부 새시 등은 무료로 설치해준다. 계약금 5%와 중도금 40%를 무이자융자 지원한다.

대우건설은 인천 부평구 부개동에서 '부개동 푸르지오' 1054가구 중 잔여가구를 분양한다. 중대형 위주로 일부 남아있다. 수도권 전철 부개역에서 걸어서 3분 정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1000만∼1300만원이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중대형 미분양에 대해 계약금 10%를 3000만원 정액제로 전환하고 중도금60% 이자후불제로 진행된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
한양은 광주 수완지구에 공급하는 '한양 수자인' 아파트를 분양 중이다. 109㎡ 432가구로 구성된다. 계약금 500만원에 중도금 60%를 무이자 대출해주고 발코니 확장과 섀시 시공을 무료로 실시한다.

동훈건설은 충남 천안시 용곡동에 '더쉴'을 분양 중이다. 152~238㎡ 총 230가구로 구성된다. 장항선 복선전철 쌍용역이 올해 말 개통 예정이며 현재 계약금 1000만원 있으면 바로 계약할 수 있고 중도금 60%는 전액 무이자 융자된다. 취득·등록세를 회사에서 지원하고 발코니 무료 확장과 이사비용 지원, 잔금 1년 유예 등의 혜택도 있다. 분양가는 152㎡ 기준 3.3㎡당 752만원이다.

대림산업은 포항시 북구 양덕동 양덕 토지구획정리지구 일대에 '포항 양덕 1·2차 e-편한세상'을 분양 중이다. 116~204㎡ 1218가구로 구성된다. 1·2차 단지 각각 5개 평면 타입으로 구성됐다. 동해 남부선(포항~경주~울산)이 2012년까지 복선화되고, 동해 중부선(포항~영덕~울진~삼척)이 2014년까지 신설된다. 일부 세대는 바다조망이 가능하다. 중도금 60%에 대해 전액 무이자가 실시되며, 1~4층 발코니·새시가 무료로 제공된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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