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9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24.74포인트, 2.05% 하락한 1180.96에 장을 마쳤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연 3.00%였던 기준금리를 연 2.50%로 0.50%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싸늘했다.

예상 수준의 인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기대감이 상당히 반영됐다는 인식이 대부분이었다. 일부에서는 예상에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강세로 출발해 반등 기대감을 키웠으나, 한은의 금리결정에 앞서 관망세가 표출돼 하락세로 꺾였다.

1200선 부근에서 맴돌던 증시는 금리인하가 발표된 후 낙폭을 키워 장중 1180선 아래로 미끄러졌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수급 상황도 좋지 못했고, 장중 전해진 쌍용자동차의 법정관리 신청 소식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통신, 음식료 등 방어섹터가 강세를 보였다. 금리인하 수혜주로 꼽혔던 은행(-5.12%)과 건설(-3.74%), 증권(-3.31%)는 동반 하락했다.

쌍용자동차가 법원에 기업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해 주권매매거래가 정지됐다.

S&T중공업과 대원강업 등 협력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에 5.44%, 2.06% 하락했다.

하이닉스가 단기 급등 부담감으로 6일간의 상승세를 접고 7.44% 급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자가 1만5000원 하락해 5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포스코와 한국전력이 나란히 4% 넘게 밀렸고, KB금융(-3.14%), 신한지주(-4.40%), 우리금융(-12.20%) 등이 하락했다.

SK텔레콤(0.49%), KT&G(2.80%), KTF(2.76%) 등은 올랐다.

이날 외국인과 기관은 1015억원, 1837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246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은 213억원 매수 우위로 마감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