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미국 경제가 2009년에도 계속 위축될 것이며 2010년에 가서야 완만하게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FRB는 지난달 15∼16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제출한 경기상황에 대한 보고서에서 이같은 견해를 밝힌 것으로 6일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확인됐다.FOMC에 참석했던 위원들 대부분은 2009년 하반기에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실업률은 2010년까지 상승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위원들은 또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워낙 큰 탓에 이미 취약해진 경제의 하강압력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FRB는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치솟는 실업률 △주가하락 △소비자 신뢰 부족 △신용 경색 등을 꼽았다.

FRB는 2010년에 가서야 잠재성장률 수준을 약간 웃도는 정도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2007년 시작된 경기침체가 올 연말까지 지속되면 이번 경기침체는 대공황 이후 가장 긴 것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회의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은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디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했다.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가격하락을 막기 위해 기업들이 생산을 줄일 수 밖에 없어 경제 활동이 급속히 위축되게 된다.데이비드 위스 S&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RB도 다른 사람들처럼 공포에 떨고 있다”며 “경기하강을 막기 위한 다양한 조치를 내놓으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FOMC는 지난달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0∼0.25%로 범위로 유지키로 결정,사실상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추는 조치를 취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