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투신과 '3강' 형성

그동안 미래에셋이 독주하던 자산운용업계가 주가 하락과 인수 · 합병(M&A) 등으로 3강 체제로 전환됐다. 7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최근 합병사로 출범한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순자산 21조원으로 단숨에 업계 3위로 뛰어 올랐다. 삼성투신운용은 MMF(머니마켓펀드) 규모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미래에셋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이로써 삼성(순자산 62조원),미래에셋(38조원),신한BNP파리바 등이 '3강'을 형성했다.

새 강자로 떠오른 신한BNP파리바는 2012년까지 수탁액 점유율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워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신한지주 내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다만 주식형펀드의 80%가 해외펀드에 몰려 있어 국내 주식형에서 지배력 확대가 시급한 과제다.

미래에셋은 주가 급락으로 주력상품인 주식형 부문의 순자산 규모가 크게 떨어져 회사 전체 외형이 줄었지만 자신 있다는 반응이다. 지난 5일 현재 미래에셋의 주식형펀드 규모는 순자산 기준으로 29조원대에 달한다. 2~6위의 5개 운용사 주식형 자산을 모두 더한 금액과 비슷할 정도로 압도적이다.

삼성투신운용은 업계 수위를 탈환했지만 총자산 61조원 중 절반이 넘는 31조원이 MMF로 채워져 있다는 점이 걸림돌이다. MMF의 대부분이 언제든지 유출세로 돌아설 수 있는 법인 자금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회사 측은 주식형 부문의 잠재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