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맞닥뜨릴 수 있는 위험은 무엇이 있을까. 벼락,타구 사고,그리고 골프카 전복 정도가 아닐까. 결코 과격하지 않을 것 같은 골프에 또하나의 위험이 제기됐다.

그것은 청력 저하다. 드라이버샷을 할 때 나는 소리로 인해 고막이 찢어질 위험이 있고,결국 청력 저하가 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 '골프채널 닷컴'에 따르면 최근 나오는 티타늄 재질의 드라이버는 임팩트 순간 충격음파를 낸다고 한다.

실제로 최근 55세의 한 골퍼가 이 소음에 노출된 끝에 청력이상이 생긴 것이 보고됐다. 이 골퍼는 지난 18개월간 매주 세 차례씩 새 티타늄 드라이버를 사용했다고 한다.

전문가들이 티타늄과 스테인리스스틸을 소재로 만든 헤드의 드라이버를 실험한 결과 스틸제품은 소리가 큰 문제가 되지 않았으나 티타늄은 총이 발사될 때와 비슷한 소음도를 기록했다.

영국의 말콤 뷰캐넌 이비인후과 전문의는 "실험결과 페이스 두께가 얇은 티타늄헤드 드라이버는 소리에 민감한 사람들에게 달팽이관의 이상을 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소음을 내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뷰캐넌 박사는 그 대안으로 귀마개를 잠깐 착용하는 것을 권장했다. 그러나 프로골퍼 앤드루 콜타트는 "귀마개를 착용하면 친 볼을 조심하라며 소리치는 '포어' 소리를 듣지 못할 수 있어 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실험에 동원된 클럽은 킹 코브라 LD 티타늄 드라이버를 비롯해 캘러웨이,나이키,미즈노,핑 등 유명 메이커의 티타늄헤드 드라이버 여섯 종류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