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랜드로버 레인지로버TDV8 ‥ 시야가 확트이는 높은 운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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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단 못지않은 승차감 굿~
1970년 '도시 근교 사파리용 차'로 탄생한 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는 영국 왕실의 차로 더욱 유명하다. 찰스 황태자는 자신의 레인지로버를 바이오에탄올차로 개조해 폐식용유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윌리엄 왕자의 '애마' 역시 레인지로버다. 오랜 세월 영국 왕실의 사랑을 받은 이유는 오프로드용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면서도 승차감이 편하고 안전하기 때문.
지난해 6월 국내 시장에 첫 선을 보인 '레인지로버 TDV8'은 이 같은 레인지로버의 특징을 살리면서도 TDV8 디젤 엔진을 장착해 힘을 높였다. 차 높이가 1903㎜에 달해 여성 운전자가 타기엔 꽤 높아보였다.
운전석에 앉으니 마치 트럭 위에 오른 것처럼 확 트인 시야가 한 눈에 들어왔다. 차 길이 4972㎜,차 폭 2034㎜의 육중한 덩치에도 불구하고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날렵하면서도 폭발적인 힘을 발휘했다.
레인지로버에 장착된 TDV8 엔진은 최고 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65.3㎏ · m로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기존의 V6 엔진에 비해 힘은 54% 토크는 64% 개선됐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9.2초로 웬만한 고급 세단과 맞먹는다.
육중한 몸체에 비해 제동거리도 짧았다. 앞바퀴에 브램보제 고성능 4 피스톤 브레이크가 장착돼 제동거리를 획기적으로 단축시켜 안전성을 높였다.
세단 못지않은 승차감도 장점이다.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적용돼 간단한 다이얼 조작만으로 일반도로 눈길 빙판길 진흙길 등 5가지 종류의 지형을 선택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후방감시카메라가 달려있어 후면주차 시 부담을 덜어준다. 공인연비는 8.8㎞/ℓ로 GM 캐딜락의 에스컬레이드(5.8㎞/ℓ) 등 비슷한 차급에 비해 뛰어났다. 기름을 가득 채우면 서울~대구를 왕복하고 서울 시내를 이틀간 주행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