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연초 안정성이 높은 기대주로 꼽히고 있다. 지난해 연말 고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사들였던 기관과 외국인이 최근 차익실현 매물을 내놓고 있긴 하지만 이 때문에 오히려 밸류에이션(주가수준)은 한층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라는 강점을 지닌 데다 4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투자수익률이 타업종보다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다. 박종수 한화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 이통통신 시장의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마케팅 비용은 줄어들고 대신 매출은 꾸준히 성장했다"며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증권정보 제공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여러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SK텔레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88%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사실상 주목할 포인트는 곧 발표될 2008년 4분기 실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분기 매출 추정치 평균은 매출 2조978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늘어나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823억원과 2778억원으로 55.22%, 320.60%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 양종인 연구원은 "3G(3세대) 기기의 보급률이 높아진데다 가입자들의 이탈이 둔화됐다"며 "이통사들도 과도하게 신규 가입자를 끌어오려는 실익 없는 경쟁을 자제하면서 비용이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우리투자증권 정승교 연구원도 "12월 SK텔레콤의 해지율이 하향 안정세라는 점이 매우 고무적이며 이는 수익구조의 안정성으로 연결된다"며 "신규 가입자 유치에 기반한 SKT텔레콤의 마케팅 비용은 작년 4분기에만 전 분기 대비 500억~600억원 정도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인필 동부증권 연구원은 "정만원 신임 사장의 취임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SK텔레콤의 해외 사업진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유진투자증권의 송재경 연구원은 "SK텔레콤은 무선업종의 최선호주"라며 "중장기적으로 데이터 서비스 성장의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