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미국 증시 하락과 역외환율 상승으로 전날 하락분이 7.5원으로 반납하며 다시 1320원대로 올라서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 21분 현재 전날보다 8원이 오른 132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기업실적 악화 우려로 미 증시가 하락하고 역외시장에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전날보다 11.5원이 상승한 132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역내외에서 '사자' 주문이 이어지면서 환율 레벨을 1320원대로 높인 뒤 1310원대 후반과 이 레벨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대기하고 있던 수요가 풍부해 보인다는 게 시장 참가들의 분석이다. 전날 장중 13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1290원대에 몰려 있는 달러 수요가 탄탄하다는 것. 여기에 글로벌 달러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9시21분 현재 전날보다 14.48p 상승한 1188.0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4.11p 오른 346.88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299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 증시는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로 하락반전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81.80p(0.91%) 떨어진 8952.89로 장을 마감하며 9000선 밑으로 떨어졌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p(0.26%) 하락한 1628.03을 기록했고, S&P 500지수는 4.35p(0.47%) 내린 927.45로 마감했다.
간밤에 열린 역외선물환시장에 원달러 환율이 강세를 보이며 1320원대에 마감됐다.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1310~1320원대에서 거래되다 최종 호가로 1318/1324원을 기록했다.
1개월물 선물환마진이 -50전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전일 서울장 종가인 1313.50원 보다 8원 가량 높은 수준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1300원 아래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듯이 저가성 결제 수요들도 여전한 상황"이라며 "글로벌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환율 상승이 예상되고 있으나 국내 증시가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도 연일 국내 주식을 사들여 환율 상승의 부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