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1948년 건국 후 아랍권을 상대로 한 네 차례의 중동전 등 크고작은 전쟁에서 거의 패한 적이 없는 군사강국이다. 하지만 가자지구를 요새화한 하마스의 전력도 만만찮아 이스라엘이 이번 전쟁에서 손쉽게 승리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은 지상전 투입병력 규모를 '많은 수'라고만 밝혔지만 탱크부대와 포병대,특수부대 등을 합쳐 1만명가량의 정예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AP통신 등은 추정했다. 이스라엘은 지상군 투입에 앞서 155㎜ 곡사포 부대를 동원,가자지구 북부 쪽으로 수십 발의 포탄을 쏘았으며 F-16 전투기와 공격용 헬리콥터를 투입해 주요 시설물을 맹폭격했다.

세계 최강 이스라엘과 맞서는 하마스의 군사력은 이미 이스라엘 공군의 초정밀 폭격으로 상당한 피해를 본 상태로 추정된다. 이스라엘이 공습에 나서기 전까지 하마스 등 가자지구 무장세력은 2만명가량의 전투원을 보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이스라엘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1만5000명의 무장대원을 거느리고 있으며,이슬라믹 지하드와 팔레스타인 인민해방전선(PFLP),인민저항위원회(PRC) 등 하마스와 연대한 나머지 군소 정파들이 5000명가량의 조직원을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마스의 무장조직은 5개 여단으로 구성돼 있으며 로켓탄과 박격포탄 공격,기습작전 등을 수행하는 특수부대가 별도로 활동하고 있다.



하마스는 2005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한 이후 무기류를 대거 밀반입하고 무장대원들에 대한 혹독한 훈련으로 전투력을 배양해왔다. 특히 수천 발의 단거리 로켓뿐만 아니라 사거리 40㎞의 중거리 미사일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헬리콥터와 저속 항공기를 타격할 수 있는 견착식 휴대용 미사일도 일부 운용하고 있으나 이스라엘군의 최신예 전투기를 격추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하마스는 기동력이 뛰어난 대전차 미사일 부대를 동원해 이스라엘의 탱크부대를 괴롭힐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레바논 남부 무장세력 헤즈볼라의 거점을 모델로 한 요새화된 벙커들이 가자지구에 산재해 있고,수십㎞ 길이의 땅굴이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어 이스라엘군의 진격 작전이 순조롭게 이뤄지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