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일본은행이 앞으로 경기 상황에 따라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어음(CP) 뿐아니라 주식이나 회사채 등을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중에 자금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NHK가 2일 보도했다.

일본은행은 세계적인 경기 후퇴로 인해 일본의 수출과 생산이 줄어들고, 고용 상황도 급속히 악화되는 등 올해 경제 상황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때문에 2009 회계연도(2009년4월~2010년3월)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당초의 0.6%에서 마이너스 수준으로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10월부터 두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연 0.5%에서 0.1%로 사실상 제로 금리 수준으로 내린 만큼 금리를 추가 인하할 여지는 별로 없다.따라서 앞으로는 금융정책의 기본 틀을 금리 조절에서 자금 공급 확대로 바꿔 경기진작을 뒷받침 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일본은행은 이달중에도 은행 등 금융기관이 보유한 CP 매입에 나서는 한편 경기 악화와 시장 혼란이 더욱 심각해질 땐 회사채나 주식 등 다른 형태의 금융상품까지 사들여 기업이나 금융시장에 자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일본은행은 그러나 회사채와 주식 등 손실 위험이 큰 자산들이 늘어나면 재무 기반이 악화돼 중앙은행으로서 신뢰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구체적인 자산 매입 대상과 매입규모 등은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