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2일 사교육비 지출에 대한 소득수준별 소비패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저소득층 고객 비중이 큰 사교육업체의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대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 2008년 12월 소비동향 조사에서 경기에 가장 비탄력적인 교육비 지출전망 지수가 98을 기록했다”며 “교육비 지출전망지수가 100 이하로 내려간 것은 외환위기(98년 4분기 당시 99) 이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침체가 심화되면서 외환위기 당시에 준하는 소비위축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음을 시사하는 동시에, 사교육소비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월소득 100만원 이하 계층에서부터 소득수준이 상승할수록 교육비지출전망지수는 상승했다며, 사교육소비 패턴은 소득수준별 양극화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저소득층은 전체 가계소비와 교육비 지출이 함께 감소하겠지만, 고소득층은 전체 가계소비는 줄이더라도 교육비 지출은 여전히 견고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소득수준별 소비패턴의 차별화는 가계재정의 안정성 차이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고소득층의 경우 소득대비 소비비율이 지난해 3분기 51%(4분기 평균치)까지 감소하면서 안정적 재정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의 경우 소득대비 소비비율이 95%를 웃돌 정도로 가계재정의 안정성이 취약하다는 것.

더욱이 현재 저소득층 가계는 지난 10년 동안 통신비, 사교육비, 대출이자 등의 급격한 증가로 최근까지 적자재정을 이어왔을 만큼 예산제약이 심각한 상태라며, 향후 가계가처분소득 하락시 소비위축과 사교육비 지출 감소폭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사교육업체별로는 상대적으로 저소득층 고객 비중이 큰 지역별 소형 보습학원이나 대교, 웅진씽크빅과 같은 학습지 업체의 실적저하를 예상했다.

상대적으로 소득 중상위계층 고객 비중이 큰 정상제이엘에스청담러닝의 실적 증가세는 양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