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축년 소띠해를 맞아 소를 다룬 조각과 그림,유물 등의 다양한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를 통해 온순하나 힘차고 느리지만 끈질기고 부지런한 소의 덕성을 배워보면 어떨까.

서울 경운동 장은선갤러리는 오는 7~17일 조각가 9명의 소 조각품 20여 점을 모아 '황소걸음'전을 연다. 참여 작가는 성동훈 이길래 박선영 김근배 박민섭 이재효 정광식 전용환 최태훈씨 등.

박민섭씨는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소의 모습을 만화처럼 묘사한 작품 '아버지'를,성동훈씨는 거친 시멘트로 소의 뚝심과 충직성을 표현한 '무식한 소'를,박선영씨는 웃는 소의 행복한 모습을 동화적으로 표현한 '행복한 음메'를 선보인다. (02)730-3533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에서는 예술가 16명의 '소(牛)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50여 점을 소개하는 '더 프렌들리 카우(The Friendly Cow) 2009'전이 열리고 있다. 박수근의 '앉아 있는 소'를 비롯해 서양화가 황유엽이 그린 목가적 풍경화 속의 한가로운 소,윤여환의 '우공예찬',손만식과 박수남의 소싸움 그림,독도화가 권용섭의 독도를 지키는 소 등 다양한 소 그림을 만날 수 있다.

또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워 현대사회를 풍자적으로 표현해온 안윤모씨의 개인전 '사람,띠,열두 동물'전에는 청색 줄무늬 셔츠 차림의 소가 등장한다. 오는 23일까지 서울 신사동 어반아트갤러리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는 열두 띠 동물을 의인화한 회화 2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02)511-2931

전국의 박물관에서 마련한 소띠 관련 전시회도 다양하다. 국립민속박물관이 열고 있는 소띠 특별전은 내년 3월2일까지 계속되는 '소와 함께 세상 이야기,우행(牛行)'전.십이간지와 일상생활,비유 등 세 가지 테마로 나눠 천문도,경직도,소뿔로 만든 화각함,화조도 등 관련 유물 90여 점을 전시한다. (02)3704-3152

전주역사박물관은 '부와 성실함의 상징,소' 특별전을 열고 있다. 다음 달 22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에는 소가 등장하는 민화와 부채,1950년대 교과서,1970년대 잡지,쟁기ㆍ멍에ㆍ보습 등의 농기구,소띠 유명인의 삶과 역사적 사건,12간지의 유래와 의미 등을 전시한다. (063)228-6485

국립청주박물관은 2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유물로 보는 소' 특별전을 열어 제례에 사용한 소 모양의 희준(술항아리의 일종),팔괘십이지명 청동거울 등 관련 유물을 전시한다.

또 십이지 병풍 만들기,소 모양 토기 만들기 등의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043)229-6405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