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대형 작가보다 작품값이 상대적으로 싼 중견,신진 작가들의 전시회가 많이 열릴 전망이다.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컬렉터들이 관망하고 있는 데다 일부 인기 작가들의 작품값이 '반토막'수준으로 급락하면서 주요 화랑들이 젊고 유망한 작가들의 기획 전시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에 전시회를 여는 작가는 석철주씨를 비롯해 윤석남 이종구 오용길 원문자 김동유 최소영 변웅필 정재호 이명숙 한효석 윤종석 김기수 이기영 김기라 이환권 권오상 강형구 홍지연 강유진씨 등 200여명에 이른다.

저평가된 중견,신진 작가 발굴에 적극적인 가나아트갤러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작품성이 있으면서도 시장성을 갖춘 작가를 중심으로 선별적인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2월 중순에는 국내외 젊은 작가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그룹전을 열고 8월에는 유영운,11월에는 박항률씨의 작품전을 각각 마련할 계획이다.

선화랑도 그림 시장이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판단에 따라 유망 중견 작가들의 작품전을 기획했다.

조각가 이상길씨(3월)를 비롯해 김효숙(5월),이호철(6월),민복진(9월),곽수ㆍ김명숙(10월),박은선씨(11월) 등의 개인전을 통해 시장 활성화 가능성을 점검해볼 예정이다.

아라리오갤러리는 내년에도 원로보다 유망한 젊은 작가들의 작품에 매기가 붙을 것으로 보고 권오상 박영근 김재환 정수진 김인배씨 등 20~40대 작가전으로 마케팅 승부를 걸 방침이다.

갤러리 현대는 내년 첫 전시로 1월 중순부터 한 달간 '달항아리'전을 열기로 했다.

작고 작가 김환기 도상봉을 비롯해 중견 작가 고영훈 김덕용 강익중,사진 작가 구본창,도예가 박영숙 강민수씨 등 10명의 달항아리를 소재로 한 회화,사진,도자기 작품 100여점을 보여주는 기획전이다.

시장이 불안한 만큼 작품 판매보다는 수작들의 전시를 통해 시장 분위기를 타진해 본다는 전략이다. 또 3월에는 젊은 작가 변웅필의 개인전을 준비 중이다.

노화랑 역시 중견 및 젊은 작가들의 기획전에 역점을 두고 전시 계획을 짜고 있다. 1월 중 송명진 이강욱씨 등 유망한 30~40대 작가 10명이 참여하는 기획전 '굿모닝,아트스타10'전,4월에 '200만원으로 명품을 컬렉션할 수 있다'전을 각각 열 예정이다.

이 밖에 아트사이드는 한효석 윤종석씨 등의 개인전,카이스갤러리는 30대 스타작가 최소영씨의 개인전,이화익 갤러리는 김동유씨 개인전,박영덕 화랑은 이명숙 박미경 이호련씨의 개인전,금산갤러리는 청년 작가 중심의 '아티클'전을 각각 준비하고 있다.

정준모 고양 아람미술관 전시 감독은 "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 화랑들이 작품값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작가 중 작품성을 인정받은 중견ㆍ신진들의 전시를 주로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