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참여 재판 등으로 일반인들의 법조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법정물 TV드라마와 소설 등이 인기다. 연말연시 추운 날씨 때문에 집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법정물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법조 출입 기자들 사이에서 정통 법정물로 호평받고 있는 드라마로는 미국 드라마 '샤크(Shark)'가 우선 꼽힌다. 돈 많은 사람들을 악착같이 변호해 명성을 떨쳤던 스타크 변호사가 검사로 변신해 범죄자들을 잡아들이는 활약상을 그린 드라마다. 법정에서의 현란한 말솜씨가 압권이다. 케이블TV 채널에서 현재 '시즌 2'를 상영 중이다.

말랑말랑한 법정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보스턴 리걸'을 추천할 만하다. 미국 보스턴의 한 로펌을 무대로 변호사들의 일과 사랑 등을 가볍게 그린 드라마다. 사건 내용이 '우리 마을이 핵무기를 보유할 권리를 인정해 달라'는 등 황당하기 그지없다. 그러나 자유 등 미국 사회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한 설득력 있는 논점을 제시하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벗어나기 힘들다. 주인공인 앨런 쇼어 변호사가 최후 변론시 속사포처럼 날리는 멘트가 특히 인상적이다.

소설로는 최근 번역된 마이클 코넬리의 '링컨차를 타는 변호사'를 '강추'한다. 돈만 좇는 타락한 변호사가 정말 아무 죄가 없을 것 같은 재벌가의 아들 변호를 맡으면서 벌어지는 여러 가지 사건들을 그린 소설이다. 마지막 100페이지 분량의 내용에서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의 혼을 빼 놓는다.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