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9일 하이닉스에 대해 8000억원대 자금조달 결정은 이미 알려졌던 뉴스로 주가에 새로운 악재가 되지 않을 것이라며 중립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하이닉스가 8000억원대의 자금조달을 결정했다. 금융기관을 통한 단기차입 5000억원과 유상증자를 통해 3500억원 수준을 조달키로 했다. 유상증자의 경우 일반 공모이며 청약 미달 시 현재 채권단을 구성하고 있는 은행들에서 인수할 예정이다. 발행주식수는 6000만주로, 현재 총발행주식수의 13%수준이다. 최종 발행가액 결정은 1월6일에 이루어지며 현 주가에서 큰 변동이 없을 경우 5200~5300원에서 결정될 것으로 동양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김현중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자금조달은 이미 언론보도가 있었기 때문에 하이닉스 주가에 새로운 악재가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유상증자로 인해 하이닉스의 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려운 시기 속에서 생존하기 위한 필수 불가결한 조치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해외 업체 대비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하이닉스가 내년 1분기 현금고갈(Cash Burning) 상태에 들어갈 만큼 현재 D램 산업은 부진한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이에 따른 (-)영업현금흐름과 4000억원 수준의 차입금 상환, 장기적인 경쟁력 유지를 위한 시설투자와 연구개발 투자를 감안 시 단기적인 자금흐름의 미스 매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하이닉스는 이번 자금조달을 통해 그 가능성을 제거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했다.

그는 "자금조달을 통해 부정적인 영향보다는 긍정적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이번 자금조달은 D램 산업의 구조적인 개선과는 무관하고 최근 해외 업체들의 정부지원을 통한 생존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D램 산업과 하이닉스에 대한 기존 시각의 변화가 필요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