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씨티銀 1조 증자
기본자본비율 9.5%로 ↑

18개 국내 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자본확충 규모가 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8개 국내 은행들은 1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모두 14조3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마무리한 데 이어 연말까지 2조3000억원을 추가로 조달한다. 또 내년 초에도 3조1000억원을 채워 넣는다.

한국씨티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1조원 규모(8억달러)의 증자를 결의할 계획이다. 미국 씨티그룹 본사가 6000억원 규모의 보통주 신주와 4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자본금 납입은 오는 30일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한국씨티은행의 기본자기자본비율(바젤II 기준)은 9월 말 8.43%에서 12월 말 9.5%까지 올라가게 된다. 정부가 내년 초까지 맞추라고 한 BIS 기본자본비율 9%를 상회하는 수치다.

또 하나은행 외환은행 등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국민은행은 자사주 매각 등을 통해 연말까지 1조3000억원 규모를 추가로 채워넣는다.

연말까지 이 같은 규모의 자본 확충이 이뤄지면 국내 은행들의 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약 1.38%포인트,기본자본비율은 0.60%포인트가량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 9월 말 기준 BIS 비율에 단순 합산할 경우 12월 말 BIS 비율은 12.24%로 높아지며 기본자본비율은 8.93%로 올라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러나 "중소기업과 가계부실 등이 4분기 실적에 반영되면 BIS 비율 상승폭은 예상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은행들은 자본 확충이 본격화된 11월부터 지난 26일까지 증자(5조3000억원)와 후순위채 발행(7조8000억원)을 통해 자본금을 14조3000억원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3조800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하나은행(2조1000억원) △우리은행(2조원) △신한은행(1조8000억원) △기업은행(1조3000억원) 등의 순이다.

은행들은 내년 초에도 증자(2조원)와 하이브리드채권 발행(8000억원),후순위채(3000억원) 등을 통해 약 3조1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 우선 정부가 산업은행 기업은행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에 대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출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대구은행(2700억원) 등 일부 지방은행은 하이브리드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김현석/이태훈 기자 realist@hankyung.com